취약한 곳 노린 해커의 2차 공격… 2금융권 성문 보수 '총력'

이창섭 기자
2026.10.14 16:32

업권별 긴급점검 이후에도 상호금융·저축은행 공격
저축은행중앙회, 1400억 들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새마을금고도 AI 기반 사전 탐지 능력 고도화

2금융권 정보유출 사태/그래픽=김지영

대한민국 금융권을 덮친 AI(인공지능) 해킹 공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업권 긴급점검을 실시한 지 겨우 며칠 만에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공격 잇따라 공격당했다. 이에 2금융권도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해킹 방어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OK저축은행은 이틀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0일 공제사업 홈페이지가 공격당했으며 약 400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 OK저축은행에도 지난 12일 공격 시도가 있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DB저축은행도 공격받아 정보 유출 피해를 봤다.

이번 공격은 업권별 긴급점검을 진행한 지 얼마 안 돼서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8일까지 저축은행·보험·증권·전자금융업자 등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 체크리스트와 보고를 받았다.

이번 해킹도 공격자가 AI를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부터 국내 금융권을 잇달아 공격했었던 범인의 동일한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긴급 대응에도 해킹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상호금융은 보통 공동 전산망을 쓰기에 중앙회가 공격당하면 전국의 개별 조합·금고가 같이 위험해질 수 있다.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중앙회에 67개 회원사가 고객의 예금·대출 등 주요 원장을 위탁하는 구조로 돼 있다.

2금융권에서 보안 능력 강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저축은행 업권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1400억원대 규모의 '차세대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전국 79개 회원사가 이용하는 금융 IT 인프라를 전면 고도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능형 통합 보안관제 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 사전 탐지와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7월 SK주식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개월간 협상을 거쳐 지난달 본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 1월에 새로운 시스템을 개통하는 걸 목표로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 거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회원사 업무 효율성과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여 이용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 4월 약 5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AI 기반으로 보안과 위험 탐지 능력을 고도화하고, 자동화 기반 보안 시스템인 'SOAR'을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최근의 해킹 양태는 디도스 침투를 통한 과부하 등 과거 방식과 달리 AI를 활용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대응 방식도 그에 맞춰 바꿔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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