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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다리가 가볍고 힘들지 않네요. 이 정도면 꽤 오래 산을 탈 수 있겠는데요."
지난 18일 경남 창원의 경남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법안전과학수사연구회 소속 과학수사관들이 저마다 허리에 힙색처럼 보이는 물건을 차고 계단을 오르내렸다. 허리와 허벅지를 연결한 이 제품은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개발한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이다.
경찰에 따르면 산악 및 변사사건 현장에서는 각종 과학수사 장비와 운구 장비를 직접 들고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역에서는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상당한 체력이 소모될 수 있다.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은 이러한 현장 이동의 부담을 덜어 경찰이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접근하고, 이후 수색·감식 등 본연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궁극적으로는 현장 대응력을 높여 보다 안정적인 치안·수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실증의 목적이다.
이날 산악 사건을 가정하고 진행한 제품 실증에 참여한 경찰들은 이구동성으로 "계단을 여러번 오르내려도 평상시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고 말했다. 특히 5~10㎏의 과학수사 장비를 든 채 계단을 오르내린 한 요원은 "하체에 힘이 덜 들어가니 물건을 들 때 상체에 쏠리는 부담도 확실히 줄어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로보틱스는 경남경찰청에 실증용 장비 3대를 비치한 뒤 앞으로 1달 동안 추가 피드백을 수집해 로봇의 개조·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위로보티스와 경남경찰청이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다. 올해 4월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이 프로젝트는 신산업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정부·공공 실증 △혁신제품 지정 △시범 구매 △해외 실증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전주기 지원사업이다. 정부가 신산업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을 직접 검증하고 구매해 초기 시장 형성과 판로 확보를 돕는 게 목표다.
가장 처음 공모를 시작한 '로봇' 분야에서는 경찰청 등 5개 정부기관이 수요기관으로 참여했다. 위로보틱스를 비롯해 13개 스타트업이 선정돼 7월부터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의 수요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기술·제품 실증 환경과 자금을 제공한 뒤 기술 실증에 성공한 혁신제품은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와 공공구매 제도를 통해 첫 정부 구매와 공공 확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와 조달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요처를 발굴하는 등 해외 실증도 연계한다.
위로보틱스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의 가능성을 실제 과학수사 현장에서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뜻깊다"며 "이번 경찰청과의 실증으로 기술과 제품을 고도화하고 이를 레퍼런스로 쌓는다면 향후 다른 민간 부문이나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에서 20여년간 로봇을 만들어온 이연백·김용재 공동대표가 2021년 창업한 위로보틱스는 지난 5월 9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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