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마운자로 '대역전'…4%→70%, 1년 만에 판 뒤집었다

송정현 기자
2026.09.27 09:00

비비드헬스 '삐약' 이용자 투약 기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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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뒤집힌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이용 비중/그래픽=윤선정

국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는 민간 데이터가 나왔다. 지난해 8월만 해도 GLP-1 계열 주사제 사용자 대부분이 위고비를 사용했지만 1년 만에 후발주자인 마운자로의 비중이 70%까지 올라선 것.

27일 비만치료제 관리 플랫폼 '삐약' 운영사 비비드헬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삐약에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약을 기록 중인 이용자 가운데 마운자로 비중은 약 70%, 위고비는 약 30%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GLP-1 계열 주사제를 투약 중인 삐약 이용자 100명 가운데 약 70명이 마운자로, 30명이 위고비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8월에는 위고비가 약 96%, 마운자로가 약 4%였다. 1년 만에 두 제품의 비중이 역전됐다.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로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됐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2024년 10월 먼저 국내 시장에 진입했지만 마운자로가 출시 이후 빠르게 처방을 늘리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공공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출시 후 올해 5월까지 처방 건수가 150만1161건으로 집계됐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22만8867건 처방됐다. 약 10개월 늦게 출시된 마운자로가 누적 처방 건수에서도 위고비를 넘어선 것.

이번 삐약 데이터는 앱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실제 투약 기록을 사람 단위로 축적·분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천예슬 비비드헬스 대표는 "심평원은 처방 건수만 집계하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여섯 번 재처방받으면 여섯 건으로 잡힌다"며 "반면 삐약은 가입자들이 앱에 직접 기록한 실제 투약 데이터를 사람 단위로 축적하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떤 약을 사용했고, 다른 약으로 갈아탔는지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70대 30 수치는 위고비에서 마운자로로 전환한 이용자 수까지 별도로 반영한 결과는 아니다.

비비드헬스 기업 개요/그래픽=임종철

삐약에 축적된 데이터에서는 GLP-1 비만치료제 이용자들의 특성도 확인됐다. 전체 이용자의 71%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이었으며 평균 BMI는 30으로 집계됐다. 미용이나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비만치료제를 이용한다는 일각의 인식과 달리 비만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

한편 삐약은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위해 2024년 설립된 비비드헬스가 내놓은 맞춤형 솔루션이다. GLP-1 비만치료제 복용 시작부터 중단 이후의 유지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GLP-1 주사 부작용 대응 △용량 조절 △식단 및 운동 추천 △비만약 후기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비교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등을 한데 담았다. 삐약은 현재 누적 가입자 20만명, 누적 투약 기록 600만건을 확보했다. 제휴 의료기관은 병원 363곳, 약국 824곳이다.

현재 비비드헬스는 600만건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식품기업과 손해보험사 등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삐약 GLP-1 스코어'를 활용해 식품을 평가하거나 공동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GLP-1 스코어는 단백질과 열량, 당류, 식이섬유 등을 토대로 식품을 평가하는 지표로 현재 상표 출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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