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플래그십(최상위급)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맞붙는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첫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GV90을 연내 출시한다. 전장 5285㎜, 휠베이스 3245㎜ 차체에 123.5㎾h(킬로와트아워)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490㎾(킬로와트)다. 스탠다드 7인승 모델의 주행거리는 회사 측정 기준 500㎞다. 일반 스윙도어 모델과 B필러(중간기둥) 없이 앞뒤 문이 마주 열리는 코치도어를 적용한 GV90 네오룬 2가지로 운영한다.
BMW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세단 신형 i7을 투입한다. 6세대 전기 구동 기술과 원통형 배터리 셀을 적용해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기준 주행거리를 720㎞ 이상으로 늘렸다. 국내 판매 모델의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한다. 포르쉐코리아도 하반기 카이엔 일렉트릭을 SUV와 쿠페 2가지 모델로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5월에는 캐딜락이 국내 인증 주행거리 710㎞의 에스컬레이드 IQL을, GMC가 512㎞의 허머 EV SUV를 선보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4월 6·7인승 전기 SUV EX90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7월 대형 전기 세단 ES90을 출시했다. ES90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게 책정한 7294만원부터 시작한다. 트윈모터 모델의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520㎞, 800V 시스템을 적용해 350㎾급 충전기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22분 만에 충전한다.
하이브리드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렉서스는 전기차로 보폭을 넓힌다. 렉서스코리아는 다음달 13일 대형 세단 ES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ES 350e와 ES 500e를 함께 내놓는다. 전기차 시작 가격은 71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 기본 트림보다 130만원 낮게 책정했다. 전륜구동 ES 350e의 국내 인증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478㎞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는 올해 1~8월 3127대가 등록돼 렉서스 국내 판매의 30.9%를 차지했다.
중형 이하 차급에서도 전기 신차 경쟁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기 SUV GLC를 오는 4분기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 차세대 전기차 구조와 새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준중형 세단 CLA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CLA 기본 모델 가격은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5290만원부터다. 독일 현지보다 약 3000만원 낮다. BMW도 지난 6월 노이어 클라쎄 첫 양산 모델인 신형 iX3를 출시했다. 시작 가격은 7990만원으로 보조금 50% 적용 대상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27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중국차가 가세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전동화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건 모습"이라며 "적극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라인업을 두텁게 하고 가격도 내리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