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테슬라, 휴머노이드 큰손…부품사 수주전 불붙었다

이정우 기자
2026.09.23 15:16

완성차 공장이 휴머노이드 첫 대규모 수요처로
현대모비스·HL만도·삼현, 공급·양산 단계 진입
휴머노이드 부품 수요 불확실성 해소 구체화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운영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RMAC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작업을 학습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가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자동차 제조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그룹·토요타·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를 생산현장에 본격 투입하면서 그동안 관련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실제 수요 여부가 구체화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 공장을 초기 수요처이자 실증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자 국내 부품업체들의 로봇 사업도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양산·공급 단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HMGMA(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 인근에서 아틀라스의 제조 작업 훈련을 시작했다. 테슬라도 옵티머스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자사 공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토요타 역시 2028년 이후 글로벌 생산기지의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가 스스로 초기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휴머노이드를 누가 얼마나 살 것인가'라는 시장의 기존 의문이 구체적 도입 시점과 물량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양산 시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고 HL만도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액추에이터를 생산해온 삼현도 북미 휴머노이드 업체로부터 관절 액추에이터 초도 양산 물량을 수주해 오는 12월부터 공급한다. 다올투자증권은 향후 아틀라스 제조원가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담당하는 비중이 70% 이상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로봇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양산을 앞두고 최근 중국 저장성의 자동차 부품사들을 대상으로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대상에는 이미 테슬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산화인텔리전트컨트롤스, 조이슨일렉트로닉스, 투오푸그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자동차 공급망을 휴머노이드 공급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토요타 역시 2028년부터 연간 약 1조엔을 들여 글로벌 생산기지의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확대한다. 토요타와 그룹사, 주요 협력사에서 교체·신규 도입이 필요한 로봇은 휴머노이드와 기존 산업용 로봇을 합쳐 약 40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 세계 산업·전문서비스용 휴머노이드 판매량이 약 7000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성차 공장이 향후 휴머노이드의 대규모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 부품사뿐 아니라 기존 제조업체들도 보유 기술을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모터 대량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정밀감속기·액추에이터로 사업을 넓혀 로봇업체에 공급하고 있고, 초정밀 베어링 업체로 출발한 에스비비테크도 하모닉 감속기로 영역을 확장해 올해 휴머노이드용 정밀감속기 수주를 잇달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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