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로… 현대로템, 40개국 넘어 달린다

베를린(독일()=김지현 기자
2026.09.28 04:10

'이노트란스 2026' 부스 운영
자율주행 수소전기트램 공개
우즈베크 추가수주 추진도
10조 뉴욕 전동차 수주 도전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의 현대로템 부스에서 한 관람객이 차세대 고속철 모형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로템

"지금까지 40개국에 고속철·전동차 등을 수출했고 앞으로도 계속 뻗어나갈 것입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최근 정부간 '전략적 협력강화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내년 초쯤 (고속철 공급 관련)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현대로템이 한국형 고속철을 처음 수출한 국가로 2024년에 이은 추가수주를 추진 중이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노트란스는 전세계 각국에서 평균 17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다. 올해 현대로템은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해 역대 최대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이 사장은 "그간 모든 콘셉트와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잡아왔다"며 "(올해 부스에) 모로코와 이집트,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전체 매출에서 철도사업 수출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고속철을 포함해 전동차 등으로 호주·미국·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대형프로젝트를 따내면서다. 특히 최대 10조원 규모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동차 교체사업 수주도 노린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차세대 고속철 역시 해외시장 공략을 겨냥한 결과물이다.

조일연 현대로템 RS본부장은 "고속철에서도 이제 속도, 성능, 파워를 넘어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가 중요해졌다"면서 "모두에게 프렌들리(friendly)한 고속철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고속철에는 남양연구소 현대디자인센터 디자이너들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 DNA(유전인자)' 이식을 본격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일단 최고시속 370㎞급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소음을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국내 최신 상용 고속열차 KTX-청룡보다 공기저항계수를 약 36% 낮추는 데 성공했다. 내부에서는 다리 공간과 선반을 넓히고 좌석의 편안함을 높였다. 고급 내장재와 차별화한 소재를 적용한 'VIP 객실'도 마련했다. 조 본부장은 "최근 고속철에 해외 승객이 많이 타는데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내부적으로도 고속철에서 제네시스급 '월드 클래스' 차량을 만들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고속철을 앞세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발주 예정인 KTX-1 교체사업에도 도전한다. 내년 28편성을 시작으로 총사업 규모가 5조원(49편성, 784량)에 달한다. 국내에서 성능을 입증해 해외수주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철도시장 선점을 위해 피지컬 AI(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번 이노트란스에서 완전자율주행 '미래 수소전기 트램' 청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자체개발을 마친 철도차량용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는 완전자율주행 트램 상용화의 첫 단추다. 장애물 감지를 넘어 AI가 사람과 구조물 등을 구분, 인식한다. 현대로템은 2031년 완전자율주행 트램 기술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친환경성을 더한 차별화에도 나선다. 이원상 현대로템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도 피지컬 AI에 뛰어들고 있다"며 "철도도 결국 자율주행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피지컬 AI와 수소 분야에서 축적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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