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와 에너지전력망을 결합해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을 만들어 가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에서 이규연 당시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고 강조해온 이 대통령의 지론이 녹아있는 말이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은 미래 경쟁력의 핵심 중 하나이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전 세계가 탈탄소 전환을 위해 뛰고 있다"고 힘을 줬다. 아울러 "정부 또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치열하게 혁신을 만들어 가는 모든 분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든든히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SEP 2025'를 통해 밝힌 비전은 1년만에 현실이 됐다. 이 대통령은 올해 첫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전 세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AI 대전환은 이제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의 명운을 가르는 요소로까지 발전했다"고 하면서 "AI를 사회 전 분야의 질적 대전환 토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재 확보, 인프라 확충, 글로벌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6월에는 AI 산업혁명 완수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10년간 약 2000조원의 천문학적 투자금을 쏟아부어 반도체와 AI 분야 첨단기술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었다.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삼각 축으로 삼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에너지 대전환에 나서는 게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업무보고 현장에서 "초격차 산업 에너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 창출에 더 속도를 내 주기 바란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인 안정적인 전력,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해달라"고 밝혔다.
다음달 28~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개최되는 'SEP 2026' 역시 이 대통령과 정부의 향후 1년 산업 및 에너지 정책 기조를 확인할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고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는 에너지·모빌리티 기술 대전이다. 주제부터 'AI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에너지 안보'로 잡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행사에서 언급했던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는 콘셉트다.
올해 행사 둘째날인 다음달 29일에는 한재준 삼성전자 AX(AI전환)·PI(프로세스혁신)센터 마스터(상무)와 최준용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메모리)사업기획 부사장을 비롯해 김영훈 현대차 로보틱스랩 로보틱스사업실장, 윤일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AI로봇융합연구소장, 이광원 LG전자 어플라이드사업담당,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AI 혁명 시대 에너지 대전환에 대해 설명한다.
셋째날인 다음달 30일에는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에너지저장장치)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기술프로젝트관리)1팀 팀장(상무), 최대진 SK온 ESS 사업실장, 김성엽 OCI파워 대표, 옥경석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해외영업담당 상무 등이 나서서 한국 기업들의 'AI 골드러시' 참여 가능성을 논한다.
첫째날인 다음달 28일에는 육군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군 에너지 전환 방향 △국가 에너지 정책 및 에너지 안보 등을 주제로 '에너지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육군은 일정 지역 안에서 분산된 에너지원을 연결해 전력을 생산·저장·소비하는 소규모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도 전시한다. 낮에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하고, 발전량이나 저장 전력이 부족하면 디젤발전기가 이를 보완하는 콘셉트다.
LG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유니슨 등 기업들은 부스를 구성해 AI 시대의 에너지 확보 전략에 한층 더 포커스를 맞춘다. 별도로 마련되는 모빌리티 존에서는 현대차와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폴스타 등의 전기차·수소차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로템의 경우 VR(가상현실)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또 다른 특별 스테이지인 AI 데이터센터 존에서는 연관 업계 관계자들간 정보교환 및 토론의 장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