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아이폰 화면까지 잡았다…애플 패널 10대 중 6대가 삼성D

김아영 기자
2026.09.30 15:10

애플 조달 증가분 웃돈 삼성D…점유율 58.8%로 확대
LGD 점유율 제자리·BOE 하락…삼성D 공급망 입지 확대

애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급 점유율 변화/그래픽=이지혜

애플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애플향 패널 공급량이 최근 2년 새 48%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60%에 육박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첫 폴더블폰까지 공급하며 애플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애플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조달량은 약 1억189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6990만대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애플이 조달한 스마트폰 패널 10대 중 약 6대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인 셈이다.

애플 공급망 내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2024년 상반기 48.9%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53%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58.8%까지 상승했다. 2년 만에 9.9%p(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패널 조달 확대 과정에서 공급 물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애플의 전체 패널 조달량은 2024년 상반기 9645만대에서 올해 상반기 1억1890만대로 2245만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4720만대에서 6990만대로 2270만대 늘었다. 증가량 자체는 비슷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존 공급량은 애플 전체 조달량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증가율은 48.1%로 애플의 전체 패널 조달량 증가율(23.3%)의 두 배를 웃돌았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 확대는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공급량은 2350만대에서 2910만대로 늘었으나 점유율은 24.4%에서 24.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국 BOE는 공급량이 1971만대에서 1990만대로 정체되며 점유율이 20.4%에서 16.7%로 떨어졌다. 2024년 상반기 각각 399만대와 205만대를 공급했던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올해 상반기 공급 실적은 집계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내 입지는 폴더블 제품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듀오'에 탑재되는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한다. 기존 바형 아이폰에 이어 고부가 폴더블 제품까지 공급 영역을 넓힌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매출 중 폴더블 제품 비중이 올해 1분기 3%에서 2분기 13.0%로 높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29.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시작으로 폴더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폴더블 제품의 패널 공급을 주도하면서 애플 공급망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