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풀스택' 키우려면...홍선근 시대 회장 "국가적 협력 필요"

안재용 기자
2026.09.30 14:54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 시대포럼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사진=조현호

"피지컬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반도체 기술은 개별 제조업의 범위를 뛰어넘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단순한 산업 경쟁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의 패권 경쟁입니다. 기업과 정부, 정치권, 학계와 연구기관 등 사회의 역량을 모아 무한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집중이 필요합니다."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 시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 경쟁이 특정 기업이나 기술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피지컬 AI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연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홍 회장은 "AI와 반도체 산업은 여러 영역에 걸쳐 있는 복합적인 생태계"라며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기업, 이를 활용해 기계를 움직이는 기업, 전력과 터를 마련하고 인프라를 세우는 기업까지 각자 서 있는 곳은 다르지만 그 이야기들을 겹쳐 놓으면 우리가 나아갈 길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는 협력의 힘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한국이 종합적인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반도체를 개별 산업이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대한민국은 원래 제조 강국이자 반도체 강국이었다"며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NPU를 비롯한 반도체,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까지 풀스택으로 수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대한민국 AI 풀스택 경쟁력을 높일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적기"라고 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력 확보를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고 의원은 "AI의 3대 요소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알고리즘을 이야기하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전기"라며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미국도 가동을 멈춘 원자로를 다시 살려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는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독자 개발하는 방식보다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영역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빌려와야 하는 것, 사서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려내기 시작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IT가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집중해서 만들어야 할 영역을 명확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생태계의 각 단계에서 한국이 확보해야 할 경쟁력과 함께 앞으로 예상되는 병목을 제시했다.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는 피지컬 AI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고 봤다. 최 전무는 "현재 피지컬 AI는 언어모델로 치면 GPT-2에서 GPT-3 정도의 시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출발선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 현장의 숙련 노동자가 가진 손동작과 힘, 접촉 정보 등을 데이터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많은 숙련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그분들이 어떻게 손을 돌리고 작업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적기"라며 "피지컬 AI의 승부는 현장의 데이터에서 시작해 이를 학습한 모델과 사람 수준의 작업을 구현할 수 있는 섬세한 손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은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학습뿐 아니라 추론용 연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하나의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추론이 연속적으로 이뤄져 데이터센터의 연산 부담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신 부사장은 "예전에는 고객들이 벤치마크에서 누구를 제쳤느냐를 물었다면 이제는 '제품을 제때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공급망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관리하느냐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사장은 "AI를 둘러싼 정신없는 경쟁이 지나가고 나면 결국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남을 것"이라고 했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핵심 인프라로 제시됐다.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은 기존 데이터센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창고'였다면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을 통해 학습·추론을 수행하고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데이터센터는 지능 토큰을 생산해 외부에 제공하고 수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제품을 수출하는 제조 강국이었다면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능 토큰을 수출하는 연산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영순 삼성물산 데이터센터사업그룹장은 AI 인프라 경쟁이 건설업의 영역까지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구축하려면 건물 시공뿐 아니라 전력과 부지, 냉각, 네트워크, 장비와 건설 인력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그룹장은 "노 파워, 노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공급이 중요한 요소"라며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은 하나의 건설사나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며 다양한 전문 역량이 통합되고 효율적으로 협업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대는 앞으로 국가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의제를 지속적으로 공론장에 올릴 계획이다. 오병상 시대 대표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숙의 미디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를 놓치지 않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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