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메추'도 해주는 AI…전영현 부회장 "AI, 일하는 방식 바꿀 것"

김남이 기자
2026.09.30 16:16

'삼성 AI 포럼 2026' 개최...전영현 부회장 "조직 문화의 근본적 변화 가져올 것"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오늘 점메추' 부탁해."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처럼 AI가 처음에는 알아듣지 못한 신조어도 실제 사용 과정에서 문제를 찾아 다시 학습하며 성능을 개선한다. 문자 메시지로 저녁 약속을 잡으면 AI가 이를 인식해 "일정에 추가할까요"라고 먼저 제안한다.

삼성전자가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는 AI'를 제품과 업무 현장에 본격적으로 접목한다. 단순히 똑똑한 AI를 넘어 스마트폰부터 반도체 설계·제조까지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전 AI'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AI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삼성 AI 포럼 2026'을 개최했다. '에이전틱 시프트: 지능에서 임팩트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AI 기술을 실제 업무와 성과로 연결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AI 리더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AI 기술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AI는 우리 일상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인 동시에 보안, 신뢰 그리고 비즈니스 환경과의 조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며 "AI 기술의 발전을 넘어 각 기술이 하나로 융합될 때 우리 사회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들여다볼 때"라고 강조했다.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오픈AI의 리처드 호(Richard Ho) 하드웨어담당 부사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포럼에는 오픈AI의 리처드 호 하드웨어담당 부사장과 AWS(아마존웹서비스)의 데이비드 그린 아시아 태평양·일본지역 AI 기술 리더가 참여해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산업 변화와 보안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어 란제이 크리슈나 워싱턴대 교수와 김윤형 삼성리서치 상무(MIT 교수 겸임)가 차세대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AI를 제품에 적용하고 개선하는 과정 자체에도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황인철 MX사업부 부사장은 "AI를 배포하고 나면 데이터 수집부터 자동화 검증, 서비스 반영까지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사람이 한 단계 한 단계 모두 들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오늘 점메추 부탁해'라고 말하면 과거에는 AI가 제대로 통역을 못했지만 이제는 이를 새로운 학습 대상으로 삼는다. '점메추 좀 해줘', '남은 재료로 점메추 해줘'처럼 상황과 표현을 바꾼 문장까지 만들어 함께 학습한다. 데이터 수집·증강부터 학습, 검증, 서비스 반영까지 이어지는 개선 주기를 AI로 단축하는 것이다.

AI가 고도화될수록 효율과 메모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황 부사장은 컴퓨팅 성능은 2년마다 약 3배 증가하는 반면 메모리 대역폭은 약 1.5배 늘어나는 데 그친다며 메모리가 AI 성능의 병목이 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AI가 지속 가능해지려면 효율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AI가 먼저 행동하는 스마트폰'도 가능해진다. 이윤수 MX사업부 부사장은 "지금까지 AI 폰은 나를 잘 이해하는 폰이었다면 다음은 '나를 위해서 행동하는 폰'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속 앱·시스템·센서 데이터를 연결해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AI가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실행하는 구조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점을 AI 경쟁의 차별화 요소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나누는 대화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단말 내에 축적되는 앱·시스템·센서 정보 등을 통해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럼에서는 현실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행동 결과를 시뮬레이션하는 월드 모델과 로봇 기반 모델의 가능성을 공유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는 AI를 반도체 설계·제조 업무에 적용한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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