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력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투싼의 신형 모델을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에 공개했다. 자사 판매 1위 차종의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전 세계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에게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무대는 뉴욕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런웨이 형태로 꾸몄고 참석자들은 페리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투싼은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중국 전용 모델을 제외하고 글로벌 누적 1061만대 넘게 팔렸고 2021년부터 5년 연속 현대차 차종별 판매 1위를 지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전 세계 수백만 가정이 현대차의 투싼을 믿고 선택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소개하는 투싼은 우리가 지금까지 만든 역대 모든 투싼 중 최고"라며 "대담한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스마트한 인포테인먼트와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합으로 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싼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차·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북미 지역에서만 58개의 신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투싼은 5세대 모델로 현대차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강철의 견고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을 갖췄다. 차체는 전장 4700㎜, 전폭 1905㎜로 기존 모델보다 커졌고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가로 비례를 강조하는 H-엣지 라이팅과 3D 플로팅 조각 디자인의 프리즘 리어 램프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정차 중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차처럼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쓸 수 있는 '스테이 모드'를 넣었다.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인공지능) 에이전트 '글레오 AI'가 대화형으로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을 돕고, 플레오스 앱마켓에서 다양한 외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성능과 효율을 함께 구현하는 '인텔리전트 이피션시', 플레오스 커넥트는 일상을 지속 진화시키는 '에브리데이 프로그레스'라는 개념으로 소개했다.
파워트레인과 트림은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한다. 북미에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사륜구동과 올터레인 타이어, 높아진 지상고 등 오프로드 사양을 갖춘 북미 전용 'XRT PRO'를 추가한다. 국내에는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출시되며, 스키드 플레이트와 휠 아치 클래딩 등 오프로드 디자인 요소를 강조한 XRT 트림이 별도로 마련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ℓ를 낸다. 유럽 전용 모델은 오는 12일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별도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18일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국내에 신형 투싼을 먼저 선보였다. 이달 중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월드 프리미어는 투싼이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새롭게 증명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을 통해 투싼의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