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삼성SDI 계약… 국내 배터리 3사 공급망 강화 '가속'

최경민 기자, 김지현 기자
2026.10.07 03:18

기존 합의 물량 보다 2배 ↑
내년부터 2032년까지 공급
제품군 늘려 협력 범위 확대
글로벌 생산인프라 증설박차

6일 삼성SDI 동탄사업장에서 윤태일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마케팅본부장(왼쪽)과 이광수 삼성SDI 구매센터장이 LFP 양극재를 포함한 배터리용 소재 장기공급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지난 8월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19만톤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업계에선 3조원 규모의 계약이 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후 약 2개월이 지나 포스코퓨처엠은 6조원어치의 LFP 양극재를 삼성SDI에 공급하는 계약을 확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양사가 정확한 물량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금액을 고려할 때 2배 이상으로 LFP 양극재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LFP배터리가 중저가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각광받는 현실을 반영한 계약이라는 평가다. LFP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가격경쟁력과 긴 수명, 그리고 안정성이 강점이다. 최근 AI(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ESS용 LFP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LFP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다.

기업들이 미국의 논(Non)-PFE(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용 양·음극재를 확보해 소재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완성차 및 배터리회사들이 AMPC(생산세액공제)와 같은 보조금을 원활히 수령하기 위해선 특정 국가의 소재 활용률을 떨어뜨려야 한다. 국내에선 1180㎿(메가와트) 규모로 예고된 3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 배터리 소재확보가 중요해졌다. 가격경쟁력 못지않게 국산 소재의 확보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에 확정된 공급물량을 기반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설비증설과 원료조달 계획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한 만큼 투자효율성과 사업예측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천연흑연 음극재 중간원료인 구형흑연 가공공장은 2027년 초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선 사업확장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앞서 지난달 22일 SK온과 2027년부터 2029년까지 1조742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했다. SK온에 양극재를 납품하는 첫 사례였다. 포스코퓨처엠은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납품하는 소재사로 거듭나게 됐다.

여기에 삼성SDI와의 양극재 동맹도 더욱 강화됐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2023년 포스코퓨처엠이 삼성SDI와 체결한 공급계약을 개정, 기존 NCA에서 LFP 양극재까지 품목을 확대한 뒤 LMO(리튬·망간산화물) 양극재 및 인조흑연 음극재 등으로도 협력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주요 공급제품의 개별 계약을 하나로 묶은 포괄적 협약이어서 앞으로 품목별 계약을 한층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원계 및 LFP·LMO 등 다양한 양극재와 천연·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의 원료 공급망 역시 앞세우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으로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에서 생산한 리튬을 활용해 원가경쟁력과 품질을 높인 LFP 양극재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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