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탈 차라면 운전석에서는 무엇이 먼저 보여야 할까. 주변 차량을 살피는 사이드미러, 길을 안내하는 인포테인먼트 화면. 현대차 '디 올 뉴 투싼'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 장점은 이 둘을 오가는 시선이 편안하다는 점이었다. 강인하고 각진 외관을 지나 운전석에 앉자, 시야에 들어오는 요소들이 정돈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포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신형 투싼을 타봤다. 가로형 중앙 화면은 운전자와 가까운 왼쪽에 주행 정보를,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넓게 배치했다. 지금 차 주변의 상황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구분해 보여주는 구성이 편안한 시야의 출발점이었다.
사이드미러와 인포테인먼트는 주행 중 반복해서 눈길이 가는 곳이다. 신형 투싼은 운전석에서 두 요소를 바라보는 각도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주변 상황과 주행 정보를 번갈아 확인할 때 시선이 어수선해지지 않았다.
중앙 화면은 정보를 명확하게 나눠 보여줬다. 운전자와 가까운 왼쪽에는 속도와 주변 차량을 표현한 주행 정보를, 오른쪽의 넓은 영역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배치했다. 지금 차 주변의 상황과 앞으로 갈 길을 구분하니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읽어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 너머의 낮고 가로로 긴 정보 표시창도 간결했다.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는 대시보드와 송풍구는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화면의 크기나 기능의 개수보다 정보를 나누고 배치한 방식이 돋보였다.
가족을 태운 운전자는 주변 차량을 살피고 길을 찾는 동시에 뒷좌석 가족의 상태에도 신경을 쓴다. 특히 자녀를 뒤에 태웠다면 챙겨야 할 것이 더 많아진다. 필요한 정보가 제자리에 정돈돼 보이는 환경은 이런 부담을 덜어줄 듯했다. 패밀리카의 안정감이 운전석의 시야에서부터 느껴졌다.
가족을 위한 설계는 뒷좌석과 문에서도 이어진다. 신형 투싼은 기존보다 전장 60㎜, 휠베이스 30㎜가 늘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각각 14㎜, 29㎜ 확대했다. 운전석에서 느낀 시각적 여유에 더해, 동승자가 사용할 공간도 넓힌 셈이다.
2열 문은 최대 83도까지 열린다.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거나 부피가 큰 짐을 옮길 때를 고려한 설계다. 가족차의 편의성은 주행 중에만 결정되지 않는다. 탑승 전 짐을 싣고, 아이를 태우고, 도착해 다시 내리는 과정까지 반복된다는 점에서 넓게 열리는 문은 실용적인 변화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 기준 트렁크 용량도 기존 622ℓ(리터)에서 645ℓ로 커졌다.
다만 시야에서 느낀 편안함이 정숙성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승 중 엔진·배기 계통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가족과 편안하게 이동할 차라는 관점에서는 조금 더 억제됐으면 싶은 부분이었다. 시각적으로 안정된 실내와 달리, 소음은 주행 중 차의 존재를 또렷하게 알렸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의 차음유리 적용 범위를 2열까지 확대하고 엔진룸과 실내 사이 차음층 면적도 늘렸다고 했다. 다만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설계 변화에도 직접 체감한 정숙성에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