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로 '서프라이즈', K배터리의 부활?…"AI가 만든 새 기회"

최경민 기자
2026.10.09 09:00

[미리보는 SEP 2026] K배터리 3사 콘퍼런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수년간 전기차 전방수요 부진에 시달려온 K배터리의 '부활'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반전의 키워드는 ESS(에너지저장장치)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등에 힘입어 늘어난 ESS 수요가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을 '하드캐리'하고 있다.

이제는 이같은 흐름이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지속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3일차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ESS 골드러시 구간에서의 대응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SEP 2026'은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고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는 행사다.

LG엔솔 3분기 서프라이즈…K배터리 실적 반등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9조6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에는 북미 ESS 사업의 성장세가 크게 작용했다"며 "북미 지역 ESS 생산능력 확대와 출하량 증가로 매출이 늘었고 생산량 증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잠정 실적/그래픽=이지혜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도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와 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미시간 랜싱,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에 '북미 5대 ESS 복합 제조 거점'을 구축해 올해 말까지 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모든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역시 실적의 핵심 변수로 ESS 신규 수주를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약 90GWh(기가와트시)로 제시했으며 상반기까지 약 30GWh를 확보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추가 수주 규모와 수주 잔고 확대 여부가 향후 ESS 사업 성장세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방향성은 삼성SDI, SK온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ESS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2038억원)와 유사한 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회복세임이 분명하다. SK온의 경우 지난 2분기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사람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은 오는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2026.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소프트웨어, AI 데이터센터, 비중국 공급망 등 공략

배터리 3사의 실적회복을 이끌고 있는 ESS 시장의 미래는 'SEP 202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는 '하드웨어에서 지능형 플랫폼으로: ESS 시장 선도할 소프트웨어 혁신'을 △현장석 삼성SDI 글로벌 TPM(기술프로젝트관리)1팀 팀장(상무)은 'AI 시대 전력의 두 가지 벽, 배터리가 여는 해법'을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부사장)은 'SK온의 글로벌 ESS 전략 방향'을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가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김현태 상무는 "배터리 하드웨어는 커머더티(commodity·원자재)에 표준화가 된 상황"이라며 "그 하드웨어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다양한 회사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S용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부분들은 당연히 다 만족한다는 전제 하에 오펙스(OPEX·운영비용)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ESS 상품기획·전략담당 상무 /사진=김도균

그는 "지금까지 배터리 경쟁에서 진행된 전반전은 하드웨어적으로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느냐에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후반전을 맞아 오펙스를 위해 AX(AI 전환)가 도입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장석 상무는 "AGI(범용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가져올 전력 수요 구조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차세대 ESS 기술 트렌드, 글로벌 시장의 전망을 살펴볼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ESS가 창출할 새로운 성장 기회와 미래 전력 인프라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ESS는 단순한 전력 저장장치를 넘어 전력망의 안정화와 유연성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모습 /사진=최경민

최대진 실장은 "올해 SK온의 ESS 부문 수주 목표였던 20GWh를 채우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각 지역별 BESS 시장 환경과 SK온의 진입·확대 전략에 대해 공유하고,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북미 시장 전망 및 이에 대해 SK온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략 등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비중국 공급망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면서 Non-PFE(비금지외국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SK온은 비금지외국기관 공급망을 기반으로 관련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 최근 고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힘을 줬다.

한편 오는 28~30일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SEP 2026'에는 LG그룹과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유니슨, 육군, 서울시,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부스를 꾸리고 AI 시대의 에너지 확보 전략을 전시한다. 현대차를 비롯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폴스타의 전기차·수소차 전략도 확인할 수 있다.

'SEP 2026' 콘퍼런스 계획/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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