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몰려드는 파리…현대차·기아 소형 전기차로 유럽 공략

임찬영 기자
2026.10.12 08:20
지난 2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디 올 뉴 투싼의 모습/사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 소형 전기차와 주력 SUV(다목적차량)를 내세우며 유럽 고객 확대에 나선다. 중국 업체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하는 등 경쟁 업체들의 공세가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12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다. 양사가 이 행사에 동반 참가하는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는 소형 SUV 신형 바이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준중형 SUV 신형 투싼을 유럽에 처음 선보인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지난 4월 공개한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를 전시한다. 기존 SUV 제품군을 새롭게 정비하는 동시에 소형 전기차를 추가해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도 소형 전기 SUV EV2를 전면에 내건다. EV2는 지난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모델로 이번 파리 행사에서도 유럽 소비자들과 만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3로 전기 해치백 수요를 겨냥한다면 기아는 EV2로 소형 전기 SUV 고객을 공략하는 구도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와 함께 아이오닉5 N 라인과 아이오닉6 N 등도 전시해 전동화 제품군을 알린다. 스타리아 전기차의 상용 모델도 공개하며 유럽 전기 경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개인용 승용차에서 업무용 차량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행보다. 기아 역시 EV2부터 EV9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전시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소형 모델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함께 선보이는데 무게를 뒀다.

유럽 업체들도 안방에서 전동화 신차를 대거 내놓는다. 스텔란티스는 푸조와 시트로엥, 피아트, 오펠 등 8개 브랜드를 통해 콘셉트카 9대를 포함한 차량 60대 이상을 전시한다. 르노는 소형 전기차 트윙고 E-Tech 일렉트릭과 신형 메간 E-Tech 일렉트릭을 전시하고 전기 콘셉트카 'E-Spac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참가 규모도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20개로 역대 최대다. BYD와 체리, 장안과 지리 등이 참가하며 아이토와 아바타도 합류한다. BYD는 고급 브랜드 덴자를 내세우고 아이토는 프리미엄 전동화 차량으로 유럽 고급차 시장까지 겨냥한다.

유럽 업체와 손잡은 중국 브랜드도 신차를 투입한다.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세운 립모터는 소형 전기 해치백 B03와 대형 SUV D19를 중국 밖에서 처음 공개한다. B03는 도심 이용자를 겨냥한 소형 전기차로 현대차 아이오닉3와 기아 EV2의 경쟁 모델이다.

이 같은 중국 브랜드의 유럽 공세는 실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슈미트오토모티브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브랜드의 유럽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7%로 전년 동기 5.7%보다 5%포인트(p) 높아졌다. 1년 만에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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