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름방학에 학원 간 아이들 '설탕음료' 마셨다…편의점 매출 보니

차현아 기자
2026.09.22 16:00

대치·목동·중계 음료 판매 31.6%가 3분기 여름방학 집중
학교 중심 판매제한에 학원가 '빈틈'…김윤 "가당음료 관리체계 보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2026.03.1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 학원가 주변 편의점에서 청소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당음료나 에너지음료 판매가 여름철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갈증해소 욕구와 맞물려 무분별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열량·저영양 제품이나 고카페인 음료 등 판매 제한을 받는 학교 주변과 달리 학원가 주변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편의점 4사로부터 제출받은 음료 판매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대치동·목동·중계동 44개 점포의 지난해 조사 대상 가당음료 판매량은 46만7095개로 이 중 14만7503개(31.6%)가 3분기에 팔렸다. 분석 대상은 2022~2025년 판매실적이 있는 점포다.

3분기의 판매량은 △2022년 15만5578개 △2023년 14만3308개 △2024년 14만9602개 △지난해 14만7503개로 4개 연도 모두 다른 분기 판매량을 웃돌았다. 연간 판매량에서 3분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9.5%에서 지난해 31.6%로 2.1%포인트 높아졌다. 청소년들의 학원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방학 기간에 가당음료의 소비가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학원가 분기별 음료 판매량, 같은 학생들의 가당음료 섭취 빈도 변화/그래픽=윤선정

현행 식품 판매관리는 학교와 인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학교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 범위 안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학교와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에서는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고카페인 함유 식품의 판매가 제한되며, 가당음료도 해당 영양성분 기준을 충족하면 제한 대상이 된다.

그러나 학교 주변을 벗어난 학원 밀집지역은 학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보호구역이 되지 않는다. 보호구역 안에서도 일반 판매점 전체에 판매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우수판매업소는 별도 지정을 거쳐야 하므로 구역 확대만으로 판매제한 업소가 자동으로 늘어나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가당음료를 더 많이 섭취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발표한 제7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단맛음료를 마시는 비율은 조사 대상 학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9년 50.9%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난해 60.9%로 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같은 학생 집단을 추적한 결과다.

김윤 의원은 "방학 기간 학원가를 중심으로 가당음료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청소년들이 당류를 과다 섭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지만 현재 가당음료 전반에 대한 관리체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가당음료 과다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어린이식생활법 개정안을 추진해 '안전한 먹거리·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이라는 국정과제의 방향에 맞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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