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무신사가 멤버십을 앞세워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다.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확보한 회원 1640만명을 기반으로 뷰티 제품 교차 구매를 유도하겠단 전략이다. 뷰티 플랫폼 1위 올리브영은 등급별 혜택을 앞세워 충성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어 양사의 멤버십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플랫폼과 멤버십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패션 고객이 뷰티, 리빙 등 다른 분야를 이용하도록 만들어 플랫폼 내 구매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무신사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뷰티 신규 고객의 83.1%가 패션 등 다른 분야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기존 회원이었다. 같은 기간 뷰티 구매 고객 중 패션과 뷰티를 모두 구매한 고객의 비중은 17%다.
재구매 이후 다른 분야로 구매가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무신사가 지난해 10~12월 뷰티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후 8개월 간 판매 실적을 분석해보니 약 40%가 재구매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뷰티를 다시 구매했고 나머지는 패션·리빙 등 다른 분야에서 구매를 이어갔다.
무신사가 이와 함께 패션과 뷰티를 하나의 취향 영역으로 묶는 콘텐츠를 강화했다. 지난달 뷰티 행사 '무뷰페 인 성수'를 통해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의 정체성 등을 연결한 협업을 선보였다. 뷰티 브랜드의 제품과 색상, 분위기 등에서 영감받아 패션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례로 패션 브랜드 허그유어스킨은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모자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뷰티 첫 단독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에서 판매한다.
패션과 뷰티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은 판매 성과로도 이어졌다. 무뷰페 행사 기간 협업에 참여한 뷰티 브랜드의 거래액은 직전 동기간 대비 평균 430% 늘었다. 배리웨이는 35.7배, 피브는 942%, 롬앤은 269% 증가했다.
업계 1위 올리브영도 멤버십을 강화해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회원 약 1900만명을 대상으로 판매 실적에 따른 등급별 혜택을 제공한다. 상위 등급인 골드·블랙 올리브 회원을 대상으로 매달 뷰티·웰니스 브랜드와 연계한 체험형 강의 '올리브 클래스'를 운영한다. 골드 회원에게는 올리브영N 성수와 센트럴 강남 타운 라운지 이용 혜택 등을 준다. 이밖에도 멤버십 전용 클래스와 라운지, 무료 포장 등 회원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충성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방식이라면 무신사는 패션이라는 기존 강점을 뷰티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양사의 차별화한 고객 확보 전략이 시장 점유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