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이라며 K콘텐츠와 산업의 연계를 강조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K뷰티, K푸드 등 한국 소비재로 이어진 관심을 수출로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K푸드 수출바우처와 해외 물류 인프라, K소비재 기업 육성, 수출지원 체계 개편 등을 담았다. 제품 발굴부터 판로 개척, 물류·금융까지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 지원 범위를 넓혔다.
내년 예산안에 K브랜드 소비재 기업에 대한 지원이 구체화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K소비재 분야 혁신기업을 발굴해 R&D, 사업화, 정책 자금 등을 묶어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처럼 기업이 신청해 해외 전시회 참가비나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받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경쟁력 확보부터 해외 진출까지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을 연계하는 구조다.
올해 중기부가 운영한 'K수출전략품목' 육성 사업도 이러한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중기부는 최근 뷰티, 패션, 라이프, 식품 등 4대 소비재 분야에서 188개 기업을 선정했다.신세계백화점, 무신사, 롯데마트, G마켓,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분야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예산안에서 K푸드 수출 확대를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수출바우처 예산은 올해 720억원에서 내년 880억원으로 늘리고 유망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Next K푸드' 육성 사업은 6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원 대상도 100개에서 200개로 확대했다.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용 등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마련된다. 농식품부는 해외 한식당 등에 국산 식재료 공급을 농식품 수출로 연결하기 위해 1360억원 규모의 'K식자재 해외 진출 지원자금'을 도입한다. 해외 복합형 거점 물류센터도 기존 1개국에서 2개국으로 확대하고 예산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려 보관과 운송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기업의 규모화를 위한 금융 지원도 추가된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5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하고 모태펀드 졸업기업 등을 대상으로 생산시설 확충과 규모화를 돕는 3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자금을 도입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브랜드가 해외에서 한 번 화제가 되는 것과 현지 유통망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초기 판촉비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 물류와 재고 운영, 유통망 입점 이후 판매 데이터를 축적하고 후속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구조까지 지원돼야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