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준비 때문에 업무가 확 늘긴 했죠. 그만큼 책임도 무거워졌고요."
최근 만난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내달 2일 중수청 출범을 앞둔 내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조직 구성부터 인력 충원, 초대 청장 인선까지 막바지 작업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무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미 경찰청을 외청으로 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형 수사기관을 새로 꾸리고 소관하게 된 데 따른 부담도 묻어났다.
중수청 출범과 함께 행안부의 역할도 한층 커진다. 검찰청이 폐지되면서 중대범죄 수사는 중수청이, 공소 제기와 유지는 공소청이 맡는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시작된다. 이 가운데 중수청은 정원 2874명 규모로 행안부 장관 소속에 설치된다.
행안부는 조직과 직제 마련부터 청장 인선, 검찰 인력 특례임용까지 새 수사기관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검찰 인력을 대상으로 2차 특례임용도 진행 중이다.
행안부의 역할은 개청 준비에 그치지 않는다. 중수청법상 5급 이상 수사관은 중수청장의 추천을 받아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고, 6급 이하 수사관은 행안부 장관이 임용한다. 출범 이후에도 행안부 장관에게 중수청 인사와 관련한 권한이 부여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중수청은 경찰청과도 성격이 다르다. 검찰 출신 수사 인력을 중심으로 경찰과 변호사, 회계·금융·사이버 분야 전문가 등 서로 다른 경력과 조직문화를 가진 인력이 한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 실제 1차 특례임용을 신청했던 검찰 인력 2376명 가운데 615명이 신청을 철회하는 등 인력 구성부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행안부가 경찰청을 소관해 온 경험만으로 중수청의 안착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하나로 묶고 새 인사·조직 체계를 안착시키는 동시에 중대범죄 수사기관으로서 독립성도 보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행안부의 과제가 중수청이라는 조직의 틀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내달부터는 그 안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 시작된다. 중수청 출범으로 늘어난 것은 업무만이 아니다. 새 조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느냐도 행안부가 짊어질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