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 정약용' 벗었다…남양주,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9월12일 공연

경기=노진균 기자
2026.08.24 14:03

업적 나열 대신 선택·좌절·성장 조명…남양주 대표 콘텐츠로 육성

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남양주시

정약용을 위대한 실학자가 아닌 끊임없이 선택하고 실패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 한 사람으로 그린 창작뮤지컬이 그의 고향 경기 남양주시에서 선보인다.

시는 남양주문화재단이 오는 9월12일 다산아트홀에서 창작뮤지컬 '다산, 물 위의 별'을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6년 문화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선정으로 제작됐다.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을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그의 내면과 시대적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는 정약용의 고향인 남양주 마재 강가에서 출발한다. 어린 약용과 서은이 강을 건너기 위해 돌을 놓으며 맺은 작은 약속은 정조와의 만남, 규장각과 수원화성, 박해와 유배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정약용은 세상을 바꿀 길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믿지만 거듭된 좌절을 겪는다. 결국 혼자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을 연결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른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다산의 실학을 '사람을 위한 지식과 사랑, 실천'으로 풀어낸다.

거중기와 배다리, 책과 기록도 단순한 역사적 소품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돌을 들어 올리는 거중기는 사람을 일으키는 힘으로, 강을 잇는 배다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길로 재해석된다.

주연 정약용 역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에 출연한 배우 김수용이 맡는다. 서은 역에는 박란주가 출연한다. 정조 역은 김승환, 심환지 역은 김바울이 맡았다.

제작진 역시 창작뮤지컬과 대형 공연 무대에서 활동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남양주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대표 레퍼토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요한 대표이사는 "'다산, 물 위의 별'은 정약용의 사람을 향한 지식과 사랑, 실천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남양주의 역사적 자산이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9월 12일 오후 2시와 7시 2차례 열린다. 자세한 공연 정보와 예매 방법은 남양주시와 남양주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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