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역곡·종합운동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둔 경기 부천시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실질적인 수주 및 계약으로 연결되는 이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무협약(MOU)에 그치지 말고 입찰·계약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박병권 부천시의장은 최근 부천도시공사 업무보고에서 대장동·역곡 개발사업 시행을 맡은 부천도시공사에 관내 기업의 실질적 공사 참여 방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공조를 통해 창호·도색·인테리어·골조 등 지역 단종업체와 인력이 기반시설 공사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이행 대책을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 건설업계 역시 형식적인 협약보다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원도급사가 공사를 수주한 뒤 전문 공종별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는 구조상, 발주 전 공종 정보와 입찰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고 현장 설명회 및 협력업체 등록 절차를 보장해야 현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천 A 건설업체 관계자는 "업무협약 수치보다 지역업체가 실제 몇 건의 공사를 수주했고, 얼마의 계약을 체결했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가른다"며 "참여 가능 공종, 견적·입찰 참여 건수, 실제 계약 건수 및 금액 등을 사업별로 정기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천시가 관내 대형공사업체들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업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말은 나오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지역업체가 어느 공종에 참여할 수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며 "대형 건설사업마다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종과 발주·입찰 일정을 미리 공개하고,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 7월 롯데건설, 두산건설, 대우건설, DL건설, 효성중공업, HL D&I한라 등 주요 시공사와 '부천형 신(新)뉴딜정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기업 참여 확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정수 도시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관련 법령과 사업 여건 범위 내에서 지역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