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소속 주철현 의원(여수 갑)이 6일 농식품부가 지난해 국산 밀·콩 소비 촉진을 명목으로 유명 연예인 등의 유튜브 광고에 건당 억대에 달하는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광고 효과에 대한 검증이 미비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예산이 투입된 고액 광고의 혜택 대상을 사실상 민간 유튜버들이 선택하도록 방치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전략작물산업화 사업'을 시행하면서 내역사업인 '전략작물가공 확대지원'에 편성된 64억원 중 46억8700만원을 '식량작물 선도경영체육성 사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변경된 예산 등을 활용해 국산 밀·콩 소비 촉진을 위한 TV와 유튜브 등의 SNS 광고를 집행하면서 TV 광고에 15억원, 유튜브 등 SNS 광고에 9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TV 광고는 1건에 최대 2억원이,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광고 1건에 최대 1억4500만원을 지출하는 등 건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달하는 광고비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제 국산 밀·콩 소비 진작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검증할 수 있는 장치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광고 제품 선정 과정에서도 객관적 기준이나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밀·콩 소비촉진 사업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위탁했고, aT는 용역업체를 통해 유튜버들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와 aT는 해당 유튜버들에게 국산 밀·콩 가공업체와 제품 리스트를 제공했을 뿐, 최종 광고 대상 제품은 유명 유튜버들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특정 업체가 제조한 특정 제품들만 노출됐고 심지어 식품 대기업인 풀무원을 포함해 CJ와 농협이 생산·유통하는 제품들도 광고 수혜를 입었다.
국산 콩을 수매·비축해 직접 배정받는 업체만 30곳 이상으로, 이들 업체는 국산 콩 시장에서 서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농식품부가 이처럼 정부 예산을 투입한 고액의 광고 대상을 민간 유튜버들에게 맡기면서 특정 업체의 제품들만 광고 혜택을 받고 나머지 다수의 제품들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공정한 결과를 낳았다.
주 의원은 "농식품부 예산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도 광고효과는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하고, 정작 광고할 업체와 제품의 선택은 민간 유튜버에게 맡겨 특정 업체 제품만 홍보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농식품부는 광고 제품 선정 과정과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유사한 사업에서 공적 예산이 특정 기업의 제품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