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츠 "탄소관리, 엑셀·컨설팅에 의존할 이유 없어…AI가 대신한다"

경기=노진균 기자
2026.10.07 09:14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선정기업① '엔츠' 인터뷰
박광빈 대표 "엔스코프, 탄소배출 산정부터 기후공시까지 통합…기업이 직접 관리"

박광빈 엔츠 대표./사진=엔츠

"기업의 탄소를 측정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AI를 활용하면 반복적인 엑셀 작업과 컨설팅 업무를 줄이고 기업이 직접 탄소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7일 만난 기후테크 기업 엔츠의 박광빈 대표는 탄소관리 자동화를 강조했다. 엔츠가 개발한 탄소관리 플랫폼 '엔스코프'(Aentscope)를 통해 기업이 그동안 엑셀과 외부 컨설팅에 의존했던 탄소회계 업무를 AI로 자동화하겠다는 뜻이다.

2021년 설립된 엔츠는 '기업의 탄소를 측정하고 감소시키자'는 목표 아래 엔스코프를 개발했다.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기후 리스크, 이중 중대성 평가, 공급망 ESG 관리, 기후공시 보고서 작성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스코프1·2·3 배출량 산정을 비롯해 KSSB·CDP·GRI·ESRS 등 주요 공시 기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엔츠는 탄소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업무에 주목했다. 사업장별 데이터를 취합하다 자료가 여러 파일로 나뉘거나 담당자가 변경되면서 데이터 버전이 달라질 수 있다. 탄소배출량을 산정한 이후에도 공시나 고객사의 ESG 요구가 발생하면 자료를 다시 정리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엔츠는 엔스코프를 통해 이런 업무를 표준화하고 자동화한다. 기업이 보유한 탄소 관련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배출량 산정과 관련 업무를 효율화해 외부 컨설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 'AI가 엑셀과 반복적인 컨설팅 업무를 대체한다'는 것이 엔스코프가 내세우는 핵심 메시지다.

박 대표는 KAIST에서 물리학 학사와 전산학 석사를 마친 뒤 의료 AI 스타트업에서 연구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제품화와 영업까지 경험했다. 엔츠에서는 기후 분야 전문가와 IT 개발자가 함께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특허 6건을 등록했고 4건을 출원 중이며 글로벌 물리적 리스크 분석 협업과 ISO 인증도 진행했다.

경기도 지원사업 발판으로 대기업 실증 확대

엔츠는 경기도 지원사업을 실제 대기업 실증으로 연결하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2026년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통해 대기업과 3자 간 협약을 맺고 현재 2건의 PoC(실증사업)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해당 육성사업 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유니콘 브릿지'를 통해 이뤄졌다. 유니콘 브릿지는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대·중견 수요기업을 연결해 실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엔츠의 고객사는 50여곳이다. 이 가운데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도 포함돼 있으며 누적 투자유치액은 62억원 이상이다. 엔츠는 대기업 실증을 통해 확보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을 확대하고 엔스코프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탄소중립엑스포와 한국사회적가치페스타, ESG·친환경 관련 행사 등에 참가해 엔스코프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제품의 기술력과 실제 기업 적용 사례를 알리는 동시에 기후·ESG 분야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의 탄소관리가 특정 담당자의 엑셀 작업이나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AI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기업이 탄소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엔스코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진행하고 있는 실증을 본계약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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