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도시 행정,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삶의질 높여야"

이민하 기자
2026.10.07 11:35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07.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서울의 정책으로 시민 건강관리와 외로움 해소, 약자 지원을 꼽았다. 도시 기반시설이 일정 수준 갖춰진 만큼 시민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7일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시 행정의 중점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행복도가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와 인구 집중 시기에는 상하수도·주거·도로 등 생활 기반을 만드는 정책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인프라가 평균 이상으로 잘 갖춰진 도시의 반열에 올랐다"며 "즐기고 누리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중점을 둘 분야로는 건강을 들었다. 오 시장은 "육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사업인 손목닥터9988과 '외로움 없는 서울'을 사례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고립·은둔 청년이 20만~25만명 정도이고 독거 어르신은 50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인은 누구나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살아간다"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증진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공간구조를 개편하고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도 사람들이 관계를 맺을 기회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충만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지는 계속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약자와의 동행'도 지속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오 시장은 "가장 중요한 행복감의 원천은 성취감과 자존감"이라며 "서울시를 떠나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줬으면 하는 정책은 지금 말씀드린 분야들"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적 번영과 삶의 질이 조화를 이룰 때 시민의 행복도, 도시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유와 풍요로움, 행복감을 서울시 정책으로 극대화하는 방향에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필요한 미래 설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TBS 정상화에 대해서는 "정상화를 늦출 이유는 없다"며,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과 방송 공정성 확보를 전제로 "서울시도 방송 기능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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