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공급 쌀 9건 중 4건 곰팡이 발생…관리 체계 마련 시급

무안(전남광주)=나요안 기자
2026.10.08 10:12

[2026 국정감사]서삼석 의원"곰팡이 민원 농식품부 뒤늦게 인지··임산부 건강 위한 사업인 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임산부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월 1회 이상 공급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비 157억원을 편성, 지난 7월부터 29개 민간 공급업체를 통해 농산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지원되는 농산물에서 곰팡이균이 발견돼 말썽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관리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일부 공급업체가 판매한 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민원이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사업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해당 품목에 등록된 후기 9건 가운데 4건에서 곰팡이 발생에 따른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임산부는 "곰팡이 쌀인지도 모르고 많이 먹었다"며 "임산부가 먹는 쌀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가 제기된 쌀 4건 가운데 2건은 도정일과 포장일이 동일한 같은 생산·포장 단위(로트) 제품으로 확인됐다.

곰팡이가 발생한 곡류는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 발생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국제암연구소(IARC)는 자연 발생 아플라톡신 혼합물을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간암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있다. 다만 이번에 민원이 제기된 쌀에서 아플라톡신이 실제 검출됐는지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농식품부는 해당 민원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가 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문제 공급업체가 공급한 쌀의 곰팡이 발생 문제를 의원실의 문제 제기 이후 파악했다. 현재 해당 제품은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사업 시행지침에 따르면 사업 시행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민원 처리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관련 교육자료에서 민원 대응에 관한 내용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급업체는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신속히 처리하고 광역시·도와 aT에 보고하게 돼 있지만, aT는 민원의 경우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어 관련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진흥청은 쌀을 온도 15℃ 이하, 습도 70% 이하에서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문제 공급업체는 해당 쌀을 상온에서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습한 여름철에는 상온 보관에 따른 품질 저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관·유통 단계의 관리기준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 제공하는 농산물에서 곰팡이 발생 민원이 반복됐는데도 담당 부처가 이를 뒤늦게 인지했다"며 "농식품부와 aT는 공급업체 선정부터 보관·유통, 민원 확인과 사후조치까지 전 과정을 재점검하고, 문제가 제기된 쌀에 대해서도 신속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임산부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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