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문' 李대통령, 이창동·설경구 만나 "'상상 이상' 체감정책 시행"

니스(프랑스)=이원광 기자
2026.09.07 23:22

[the300]

[생폴드방스=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 부티크룸에서 열린 '영화인들과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이 대통령, 배우 전도연. 2026.09.07.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전도연 배우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만나 "(독립영화의)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계속 가기가 어렵다"며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간극을 정부가 메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K(케이)-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펀드 조성 등 창작 생태계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하면서다.

李대통령, 한국영화계 거장들 만나 "끊임없이 재생하는 생태계 있어야"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7일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재단에서 열린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앞으로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체감하는 정책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전도연 배우 외 정주리 감독과 김도연 배우,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의) 과실은 크게 열린 것 같다. 문제는 밑에 풀들과 작은 나무는 죽고 큰 고목 몇 개만 남았는데 이 고목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라며 "끊임없이 재생하는 든든한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예술 및 순수문화 분야에서 소재를 발굴하고 작가를 키우고 제작·유통을 지원하고 국제 경쟁이 가능하도록 펀드도 만들어 함께 투자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일들을 정부 단위에서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영화 산업을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화 산업은 대한민국 상품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공익적 역할을 한다"며 "재정 투자의 효율이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영화·영상 분야 한국과 프랑스의 협력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 분야에서 계속 협업할 생각"이라며 "양국이 각각 5억유로(약 7795억원)씩 출연해 공동 출자금을 만들고 필요하면 공동 제작과 협업도 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이하 뤼미에르 파트너십)를 선포했다.

(생폴드방스(프랑스)=뉴스1) 이재명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이창동 감독의 정책제안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2026.9.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생폴드방스(프랑스)=뉴스1) 이재명 기자

영화계 현장 목소리 전달한 이창동·설경구…李대통령 "정부 정책 기대해달라"

이창동 감독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한국 영화산업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적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저 같은 사람이 '가능한 사랑'을 만드는 데도 국내에서 투자를 받지 못 했다"며 "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라'도 프랑스에서 인정해주는 한국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혼자 제작도 어렵고 개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투자에 참여한 개인이나 민간 자본에게 파격적 세제 혜택을 주는 프랑스 문화 정책을 국내 도입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돌아가서 바로 점검해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설경구 배우는 최근 제 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영화 '가능한 사랑'과 관련된 기자회견 후 외신 기자 100여명이 사인을 받기 위해 단상으로 몰려든 상황을 소개하며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을 이 대통령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몇번 (영화제에) 나갔는데 전혀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며 "지금도 소름 끼치는데 무슨 광경인지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보고 있고 기대도 엄청나게 크다"며 "가장 개인적인 것, 독창적인 것이 각광을 받는다. 한국적인 게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면에 얼굴도 잘 내지 못하지만 문화예술 활동 자체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한테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거기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고 거목도 생겨날 것이다. 앞으로 정부 정책에 대해 기대를 가져도 된다"고 했다.

(생폴드방스(프랑스)=뉴스1) 이재명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배우 설경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촬영 중인 이창동 감독. 2026.9.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생폴드방스(프랑스)=뉴스1)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