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주요 현안에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마이웨이 행보에 나섰다. 민주진보진영의 '레드팀'을 자처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반감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연대 논의를 앞둔 혁신당의 몸값 키우기 전략이란 해석을 넘어 연대 논의 자체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은 8일 SNS(소셜미디어)에 "저와 혁신당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레드팀 역할을 선언하고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친명(친이재명)계와 뉴이재명이 요설을 쏟아 낸다"며 "진영 내부의 문제를 지적하면 적이라는 것은 스탈린·김일성의 반대파 숙청 논리였다. 이런 비난을 하는 자들이야말로 간신"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원장과 혁신당은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조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 논란과 관련해 법 개정을 통한 면소 주장을 펼치며 민주당의 공소취소 움직임을 문제 삼았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으로 지명된 김지용 변호사가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호했던 검사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황현선 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호르무즈 파병은 절대 안 된다. 생명을 담보로 한 밀실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사를 삼권분립과 헌법 절차(국회 동의권)를 우회·처리하면 엄연한 헌법 파괴행위"라고 직격했다. 정춘생 사무총장은 공소청 직제개편안과 관련해 "조직·인력·예산 어느 것 하나 내려놓지 않았다"며 "검사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원장은 전날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혁신당의 토지공개념 등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하거나 정청래 전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밀약설을 주장한 민주당 인사 또는 김민석 대표의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연일 계속된 저격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박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근 이 대통령이 이해민 전 혁신당 의원을 신임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하며 손을 내밀었는데도 혁신당이 연대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정부·여당 비판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론 나지 않은 파병에 대한 반발과 함께 보완수사권 논의 당시 '검사의 직접 수사가 미미하다'고 했던 혁신당이 이제 와 검사 수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 출연해 조 원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조 원장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지금은 합당이 전제된 것이 아니다"며 "양당 당원이 압도적으로 동의한다면 합당을 할 수도 있지만 연대만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정무 감각이 없다. 충정을 이해하려고 해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TPO에 어긋나게 말을 하면 본인의 취지와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무 감각 없다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 친청(친 정청래)계는 공소청 직제안에 대해 혁신당과 비슷한 문제 의식을 표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밤 SNS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이번 직제안은 '여차하면 언제든지 검사 수사권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정 전 대표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간판만 바꾸는 것은 검찰개혁이 아니다"라며 "수사와 기소의 완전분리라는 대전환에 맞는 인력·조직·규정을 고쳐야 진짜 검찰개혁 완수"라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