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 결합을 통해 호혜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13개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눈에 띄는 협력 사업은 고속철 8편성 도입 등에 관한 MOU다. 우즈벡 고속철 사업 및 국가 유전체·바이오뱅크 '바이옴센터' 설립 사업 관련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타당성 조사를 개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간 교통·보건 인프라 협력이 확대되는 한편 이후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른 사업 협력 범위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이 기대된다.
중앙아시아 내 중심국이자 동서양을 잇는 옛 실크로드 길목에 위치해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2017년 이후 환율 자유화, 무역 규제 완화 등 시장 지향적 개혁을 접진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중기 과제이자 국가비전인 '우즈베키스탄·2030 전략'을 수립했으며 우즈베키스탄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적인 조건으로는 교통·물류망 확충으로 꼽힌다. 그 중심에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이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고속철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와 서부 지역 도시 히바를 가로지르는 현지 최장 철도 노선(약 1020km)으로 올해 5월 첫 상업운행을 개시했다. 이 사업은 현대로템의 첫 해외 고속철 수주 사업이란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MOU에 따라 기존 고속철 6편성 사업이 8편성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중앙아시아 내 K-철도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우즈베키스탄 양국은 또 전략적 사업발굴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통해 우즈벡 정부의 6대 국가전략산업 분야 내 호혜적인 유망사업 발굴-개발-촉진 및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6대 국가전략산업 분야는 △핵심광물 △AI·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한국기업 전용 산단 △제약·바이오 △식품·뷰티·컨텐츠 등이다. 향후 우즈베키스탄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현대화 및 다각화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로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다.
우리 금융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도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월 서울에서 라지즈 쿠드라토프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 간 투자 및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에 현지 사무소 인가를 신청, 우즈베키스탄 첫 진출을 노리고 있다.
양국은 제조 AI 전환을 두고도 맞손 잡았다. 제조 AI 전환(AX) 협력에 관한 MOU에는 양국간 △기술협력·지식공유 △인적역량 강화 △인프라 확충 △기업 교류 등 제조 AI 기술·인력·인프라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 디지털 제조 협력을 AI 기잔 제조혁신 분야로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제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역사는 위대한 실크로드 시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며 "(양국) 수교 34년 동안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참된 벗이자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 줬다. 함께 기울여 한 모든 노력 덕분에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의 대대적인 개혁 추진에 변함없는 지지와 적극적인 협력을 보내주고 있으며 이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서울 방문이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