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가입 정황' 조사 유출 일파만파…與 계파갈등 재점화

유재희 기자, 이승주 기자
2026.10.14 11:42

[the300](종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0.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여권에서 '신천지 집단 입당 정황' 관련 비공개 조사 결과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단 가입 정황을 공식 확인하며 당원 정비·이중당적 방지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비공개 조사 내용이 유출된 경위를 따져 물으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유튜브 채널 '민주당TV' 민티07에 출연해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은 확인됐다"면서 "(조직적인 경선 개입 여부에 대해) 증언들은 있다"며 "사안이 복잡하고 정치적, 정무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당내 토론이나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면서 신천지 문제를 정조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앞서 보도된 신천지의 당원 가입 규모 3만~5만명에 대해선 "검증할 수 있는 한 방법을 통해 추산한 것"이라며 "보도된 수치가 정확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신천지 당내 개입 의혹은 김 대표가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처음 제기했다. 김 대표는 당시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을 깨야 한다"며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전당대회에 관여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전대 이후 친명(이재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이 이끄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는 관련 조사를 수행했고, 2주 전 그 결과를 지도부에 보고했다.

김 대표의 당원 정비 기조에 맞춘 입법도 본격화됐다. 당내 AI(인공지능) 전문가로 꼽히는 임문영 민주당 의원은 각 정당의 당원 명단을 암호화해 각 당의 당원 명부를 대조하는 '정당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친청(친정청래)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조사 결과를 언론에 흘린 유출자를 즉각 찾아내 엄단하고 퇴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 역시 "구두로 공유받은 내용은 가입 정황뿐이었다. 입당 시점은 물론 실제 신천지 교인인지를 교차 검증해 전대에서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듣지 못했다. 조직적 투표 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의혹만 들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서 '신천지 교인 당원 가입'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김 대표가 '일절 외부 유출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몰래 유출한 것은 해당행위"라며 "반드시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김 대표와 경쟁했던 정청래 의원도 압박을 가했다. 그는 "민주당은 언론 공지에서 '내용의 공개 수준과 후속 대응은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며 "공개 수준이 어디 있나.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문제 제기했다. 앞선 게시글에서도 "비밀연합이 허위 주장이었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김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신천지의 집단적 전대 개입 논란이 국정감사 이후 여권 내 최대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의혹이 지속 공론화될 경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 인선을 둘러싼 진보 진영 지지층 내 분열이 한층 고조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