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청와대 2기를 책임질 새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이 임명되면서 청와대가 고위 참모진 정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하준경 정책실장에 이어 임 신임 비서실장까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개비한 청와대는 국정 성과내기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본격 신호탄은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2년차 개시에 맞춘 한찬식 민정수석과 김경자 사회수석,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등 세 사람의 임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에는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을 임명함으로써 4개월 간 비어있던 공석을 채웠다. 지난 1일에는 김용범 전 정책실장 후임으로 하 전 경제성장수석을 발탁하고 경제성장수석에는 문신학 전 산업통상부 차관을 임명했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의 강원지사 선거 출마로 지난 1월 홍익표 정무수석이 임명됐지만 당시에는 '원포인트' 인사 성격이 강했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임명돼 1년 넘게 3실장과 수석비서관 자리를 유지 중인 인사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수석급),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정도다.
강훈식 초대 비서실장은 지난 9월 사의를 표했다. 당시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와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의 의미, 동시에 쇄신하겠다는 의미가 컸다. 청와대는 이번 참모진 개편을 기점으로 국정 운영에 오롯이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 취임 후 1년 여 간 내란극복과 경제회복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이제는 국민들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적한 국내외 현안 가운데 주력해야 할 문제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부동산 투기 공화국 탈출과 수도권 집중 완화를 주요 국정 목표로 내세웠다. 현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저조했던 부동산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는 하나 수도권 전월세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관계부처와 손잡고 정책실과 경제성장수석실이 향후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문제다.
국내외 금융 기관이 최근 국내 성장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거시 지표는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성장의 온기가 하층부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점도 숙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정책 수장인 하준경 정책실장 임명 당시에도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 간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K자형 성장 극복을 위한 공정 성장에 힘쓸 때라는 목소리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왔다.
또 지난 10월 검찰청이 완전히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출범한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시스템을 조기에 안착시키는 것도 청와대가 풀어갈 중대 과제다. 이 대통령 역시 검찰개혁을 매끄럽게 완수하되 그 과정에서 억울한 민생 피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민정수석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 관계 수석실, 관계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밖에 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개혁 완수, 노동개혁, 일자리 창출, 메가프로젝트,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재편 등도 중대 과제로 꼽힌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국민들이 이재명 정부에 걸었던 기대의 처음과 끝은 성과로 요약된다"며 "이 대통령 취임 2년차에 들었고 청와대 새 참모진이 개편된 만큼 이제는 당위성을 말하기보다는 해법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