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이버사기 6만여건 적발…2만6782명 검거

오문영 기자
2026.09.21 12:00

경찰청 집중단속 중간성과
가상자산·해외거점 조직형 사기 잇따라 적발
악성사기 추적팀 2318명 검거…전체 검거율도 상승

/사진=뉴스1

경찰이 유사수신·불법사금융과 사이버사기 등을 집중 단속해 6개월간 2만6000여명을 검거했다. 가상자산 투자를 내세우거나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형 사기도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23일부터 8월31일까지 민생침해 금융범죄와 사이버사기를 집중 단속한 결과 총 6만1482건에서 2만678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09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집중단속은 다음 달 31일까지 이어진다.

민생침해 금융범죄 가운데 유사수신·다단계는 363건에서 694명이 검거됐고 9명이 구속됐다. 불법사금융은 1359건에서 1730명(구속 81명), 자본시장법 위반은 83건에서 215명(구속 10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최근 유사수신·투자사기에서 가상자산 투자를 내세우는 범행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청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봉사단체를 사칭해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해 456명으로부터 409억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 2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

서울청도 리플(XRP) 코인을 예치하면 매달 1.5~1.8%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27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피의자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가상자산 173억원을 동결하고 87건을 병합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법사금융에서는 상품권 예약판매를 가장하거나 소액대출을 미끼로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는 '내구제 대출' 수법 등이 확인됐다. 부산청은 대출 희망자들에게 내구제 대출을 권유해 휴대전화 236대를 개통한 뒤 이를 가로채는 등의 혐의로 136명을 송치하고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사이버사기 가운데서는 직거래사기가 3만757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 사이버사기 검거 건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게임사기는 4468건, 쇼핑몰사기는 4365건이었다.

직거래사기에서도 해외에 거점을 두고 역할을 나눠 범행하는 조직형 범죄가 확인됐다. 대전청은 전국에서 모집한 대포통장을 필리핀 거점 피싱조직에 제공하고 피해자 884명에게서 받은 약 5억6000만원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한 혐의로 13명을 검거해 10명을 구속했다.

대구청도 해외 거점 사기조직과 공모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296명으로부터 받은 5억5000만원을 인출·송금한 인출책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장기간 검거되지 않은 사기 피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올해 전국 경찰서 통합수사팀에 '악성사기 추적팀'도 편성했다. 지난 3월 추적 전담인력 78명을 증원해 현재 261개 관서에서 284개 팀, 1006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3~8월에는 4204건에서 2318명을 검거했다.

강원청 춘천경찰서 추적팀은 일란성 쌍둥이 형의 인적사항을 대며 수차례 경찰의 추적을 피한 사기 수배자를 붙잡았다. 수사팀은 피의자가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20여곳의 PC방을 탐문한 끝에 피의자를 검거했다. 부산청 남부서는 부동산 매매·사업자금 명목으로 약 5억원을 가로챈 뒤 가상의 인물로 신분을 꾸며 7년간 도피한 피의자를 공소시효 만료 전 검거했다.

올해 1~8월 사기범죄 발생 건수는 29만17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7131건보다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검거율은 56.3%에서 58.6%로 2.3%포인트 높아졌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와 금융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를 틈타 여러 민생침해 금융범죄와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국 사건을 병합해 본범을 검거하는 집중수사를 이어가고 미검거된 피의자도 악성사기 추적팀을 활용해 끝까지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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