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빠진 중학생을 발견하고 곧바로 제트스키를 몰아 구조에 나선 외국인이 과거 국내 방송에서 활동했던 배우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40분쯤 서울 월드컵대교 인근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남성이 급하게 튜브를 챙긴 뒤 제트스키를 타고 한강으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한강에 투신한 남학생의 비명을 듣고 즉시 구조에 다선 것이다. 당시 목격자는 "(남성이) 제트스키를 타고 가더라. 외국인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해보니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였다"고 말했다.
학생을 구조한 남성은 과거 MBC '보석비빔밥', SBS '신기생뎐' 등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미국 출신 배우 마이클 블렁크였다. 현재는 연예계를 떠나 보틀 제조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은 "아침 7시41~42분쯤 사무실 주변을 걷고 있었는데 밖에서 비명이 들렸다"며 "나가봤더니 물속에 (사람) 머리만 있는 게 보였고, 수영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마이클이 곧바로 구조에 나선 덕에 10대 A군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A군은 마이클에게 영어로 "이렇게 나오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고 한다. 이에 마이클은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며 A군을 다독였다.
마이클은 A군을 안심시키고자 한국어로 "야, 인마. 왜 그랬어"라고 장난스레 말을 걸기도 했다. 그는 "좋은 형이나 삼촌 같은 느낌으로 (A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어깨도 툭 치며 친근하게 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A군은 이후 도착한 구조대에 인계됐다. 소방 관계자는 "의식과 호흡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해서 한강 경찰서를 통해 (A군) 신병을 확보한 뒤 구급계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마이클은 A군에게 따뜻한 당부를 남겼다. 그는 "그냥 그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