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성추행 의혹'에…서울청장 "의혹만 갖고 수사 착수는 어려워"

이현수 기자
2026.09.21 12:22

김병기 의원 사건 '전면검토 방침'…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 수사는 마무리 단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사진=뉴시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 등 고발 사건과 관련해 "서울청 차원에서도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새롭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의혹만 갖고 수사를 시작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후보자 사건이 배당된) 영등포경찰서에 정치인 사건이 몰리고 있어 서울청도 같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서 단위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안이 복잡하면 논의를 통해 수사 역량이 갖춰진 곳에 사건을 재배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가 아니라고 답했다. 고 청장은 "의혹만 갖고 수사를 시작하면 수사가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수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수사할 수 있는 단서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수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혐의나 일시, 장소, 대상 등이 공개되거나 고발이 접수되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는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 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등은 김 전 후보자 관련 의혹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1~12일 이 전 시의원과 서민위 관계자를 각각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일에는 김 전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직 보좌관들이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음주운전 의혹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더 이상 김승원 후보에 대한 인사권이 남아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다른 이야기들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가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 보완수사와 관련해 사건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고 청장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 내용을 마무리 한 뒤에 전체적으로 다시 사건 검토를 할 것 같다"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한 달 내 사건을 종결하라고 권고했지만 보완수사 내용이 많아 기간을 맞추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충실하게 수사를 마무리하려고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1일 경찰이 신청한 김 의원의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7회에 걸친 소환조사에 응한 점, 마지막 조사 이후 구속영장 신청까지 약 5개월간의 수사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아울러 고 청장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의혹에 대해선 "지난달 6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사건 관계인 조사를 대부분 마쳤다"며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