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버스서 넘어져 놓고..."당신 탓" 기사 뒤통수 때리고 '난동'

차유채 기자
2026.09.23 07:02
버스 운행 중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버스 운행 중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2년째 버스를 운행 중인 제보자 A씨는 16일 오후 8시쯤 승객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승객 10여명을 태우고 내리막길에 있는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좌석 아래로 미끄러졌고, 이후 욕설을 내뱉었다. 함께 있던 여성 일행은 A씨에게 "괜찮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그러나 남성은 버스 안 학생들에게 시비를 걸며 "뭘 쳐다보노! 머리를 확 다 깨버릴라"라고 폭언했고, 여성 일행과도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남성은 갑자기 A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기사 잘못이다. 저 기사 때문에 내가 다쳤다"며 운전석으로 다가가 차를 세우라고 소리를 질렀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버스를 세웠다.

하지만 뒤차들이 경적을 울리자 A씨는 남성이 손잡이를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버스를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자 남성이 앞으로 휘청이며 허리를 잡았고, 운전석으로 다가와 A씨의 뒤통수를 손으로 세게 내리쳤다.

A씨는 승객들에게 하차를 안내한 뒤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을 제시했다. 경찰은 남성에게 업무방해와 폭행, 모욕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운행을 마친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업무에 복귀했지만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1일 사건 담당 경찰이 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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