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아파트 단지를 향해 비비탄총을 쏜 40대 남성이 첫 피해 신고 1년 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재미 삼아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YTN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신림동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씨는 약 30m 떨어진 맞은편 아파트 단지를 향해 반복적으로 비비탄총을 쏜 혐의를 받는다.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불 꺼진 오피스텔 창문에서 비비탄이 연달아 날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커튼을 내리고 창밖으로 총구만 내민 채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첫 피해 신고는 지난해 4월 접수됐다. 당시 분리수거를 하러 밖에 나왔다가 팔에 비비탄을 맞았다는 주민은 "새총을 쏘듯 날아온 비비탄에 맞아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총을 쏜 사람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사이 밤마다 비비탄이 날아들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커졌다.
아파트 화단에는 비비탄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상태다. 미화 직원은 "어제, 그제는 (비비탄이) 한 주먹씩 나왔다"며 "아이들이 그러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관리사무소는 비비탄총을 쏘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피해를 본 주민에게 신고를 당부하는 안내방송을 했다. 관리사무소장은 벽과 유리창, 나무는 물론 주민을 향해서도 비비탄총을 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 접수 1년 반 만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전기충전식 장난감 총을 구매한 뒤 야광 비비탄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려고 밤에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미 삼아 한 행동일 뿐 사람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총의 감정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