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력 40년" 지하철 공익 폭행한 남성...TV출연 유명 교수였다

전형주 기자
2026.09.30 09:38
'과학수사의 달인'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경찰서장을 찾아가겠다고 큰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과학수사의 달인'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며 경찰서장을 찾아가겠다고 큰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9일 지하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소집해제된 20대 남성 A씨의 제보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6월11일 오후 8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한 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남성 B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지하철을 못 타고 있다"며 개찰구를 발로 차고 있었다.

직원 호출 벨이 울려 개찰구로 간 A씨는 B씨 카드를 확인해봤지만, 카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씨가 B씨를 역무실로 안내하자 폭행이 시작됐다. B씨는 자신의 공직 경력과 A씨의 나이를 거론하며 폭언하다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6~7차례 때렸다. 이를 본 시민이 말리자 B씨는 시민에게도 폭행을 가하려 했다. A씨는 이를 막는 과정에서 몇 차례 더 맞았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경찰관 생활을 40년 이상 한 사람"이라며 경력을 내세웠다. 경찰서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겠다고 큰소리치는가 하면 욕설도 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서장을 만나겠다는 말에 "그렇게 하세요"라고 응수하며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

직원 호출 벨이 울려 개찰구로 간 A씨는 B씨 카드를 확인해봤지만, 카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씨가 B씨를 역무실로 안내하자 폭행이 시작됐다. B씨는 자신의 공직 경력과 A씨의 나이를 거론하며 폭언하다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6~7차례 때렸다. 이를 본 시민이 말리자 B씨는 시민에게도 폭행을 가하려 했다. A씨는 이를 막는 과정에서 몇 차례 더 맞았다. /영상=JTBC '사건반장'

A씨는 처음엔 B씨가 술에 취해 허풍을 떠는 것으로 여겼지만, 경찰의 신원 확인을 통해 실제 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사건 접수 후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귀가한 뒤 B씨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한 A씨는 그의 이력을 보고 놀랐다. B씨는 경찰 수사기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여러 차례 포상을 받은 인물이었다. 장기 미제 살인사건의 범인을 붙잡아 언론에 소개됐고, 여러 방송에서 사건 자문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한 대학에서 경찰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B씨는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다. A씨는 B씨가 사건 이후 사과하거나 합의를 시도한 적이 없다며, 재판에 넘겨진 뒤 법원에 100만원을 공탁했다는 알림을 받은 게 전부라고 밝혔다.

A씨는 "B씨가 여전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런 사람은 수사의 달인으로 존경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한 달여 전에도 다른 취객에게 폭행당했다며, 사회복무요원들이 취객에게 맞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도 주변에서는 참으라는 말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무 중 제보하면 내부에서 자신을 좋지 않게 볼까 우려해 소집해제된 뒤에야 제보했다며 "사회복무요원의 근무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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