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달군 캔으로 지지며 "웃어"...가해 학생 고작 '출석정지 5일'

전형주 기자
2026.10.01 10:09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명이 2학년 학생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달군 캔으로 지지는 등 고문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웃지 않으면 더 때리겠다"고 협박하며 영상까지 촬영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명이 2학년 학생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달군 캔으로 지지는 등 고문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웃지 않으면 더 때리겠다"고 협박하며 영상까지 촬영했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해당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2학년 학생 A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동급생 1명과 선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신체 폭행은 주 3~4회꼴로 이어졌고, 심할 때는 한 번에 1시간 가까이 지속됐다고 한다.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는 A군이 야구방망이에 맞으면서도 웃는 모습이 담겼다. A군 아버지는 "아들이 웃지 않으면 더 맞을 수 있어 억지로 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해 학생들은 청테이프로 A군의 입을 막은 채 발로 차거나 야구방망이, 쇠젓가락, 드라이버 등을 동원해 괴롭혔다. 기숙사에서는 침대와 벽 사이에 A군의 머리를 끼워 넣고 10분 넘게 고통을 주기도 했다.

가해 학생들은 청테이프로 A군의 입을 막은 채 발로 차거나 야구방망이, 쇠젓가락, 드라이버 등을 동원해 괴롭혔다. 기숙사에서는 침대와 벽 사이에 A군의 머리를 끼워 넣고 10분 넘게 고통을 주기도 했다./영상= JTBC '사건반장'

공업용 자재로 목을 졸랐다 풀기를 반복하고, 라이터로 달군 캔을 발에 갖다 대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A군의 발에는 수포가 생기고 화상 자국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 괴롭힘도 이어졌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의 팔다리를 묶고 강제로 옷을 벗겨 속옷 차림으로 촬영했으며,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까지 찍어 유포했다.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며 괴롭히는 영상을 찍고 A군이 여성 속옷을 입은 것처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사진도 퍼뜨렸다고 한다.

괴롭힘은 A군의 아버지가 베트남 국적 여성과 재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가해 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A군과 새어머니를 성적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A군은 가족이 걱정할까 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새어머니는 유산을 겪은 뒤 어렵게 임신한 상태였고, 할머니는 암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괴롭힘은 A군의 아버지가 베트남 국적 여성과 재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가해 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A군과 새어머니를 성적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A군은 가족이 걱정할까 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새어머니는 유산을 겪은 뒤 어렵게 임신한 상태였고, 할머니는 암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었다.

피해 사실은 고3인 형이 A군의 휴대전화 메신저를 확인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A군 측은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렸다.

학폭위에서는 동급생에게 출석정지 5일과 특별교육, 선배 1명에게는 전학과 접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다른 선배는 이미 졸업해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버지는 영상 속 아들이 웃는 모습 때문에 일부 폭행이 장난처럼 해석됐다며 조치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고 반발했다.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교육청은 기각 의견을 낸 상태라고 방송은 전했다.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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