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서울 광화문 도심 120m 상공에 설치된 외줄 왕복을 무사히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레드불 서울 줄타기' 행사가 열렸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팽팽하게 설치된 폭 2.5~5㎝가량의 줄 위에서 균형을 잡아 걷거나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국내 도심에서 슬랙라인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루스가 도전한 구간은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 사이였다.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줄의 길이는 편도 160m로, 루스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왕복 320m 횡단에 나섰다.
오후 1시2분쯤 코리아나호텔 옥상에서 출발한 루스는 두 팔로 균형을 잡으며 줄 위를 걸었다. 바람이 불 때는 줄에 몸을 눕혀 균형을 잡기도 했고 지상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다.
루스는 약 15분 만에 반대편 동아미디어센터에 도착했다. 잠시 뒤인 오후 1시17분쯤 다시 코리아나호텔을 향해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한 손으로 줄에 매달리고, 두 발을 걸어 거꾸로 매달리는 등 다양한 묘기도 선보였다. 루스는 약 10분 뒤인 오후 1시27분쯤 코리아나호텔에 도착하며 왕복 횡단을 마쳤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루스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 차지한 정상급 선수다. 2024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의 1074m 구간을 47분 만에 건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슬랙라인을 타고 횡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같은 해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 사이 메시나 해협에 설치된 약 3.6㎞ 슬랙라인 횡단에도 도전했다. 완주 직전 균형을 잃어 공식 세계 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슬랙라인을 이용해 메시나 해협을 건넜다.
이번 서울 도전은 한국 전통 줄타기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루스는 2022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전통 줄타기를 접한 뒤 관심을 가져왔으며, 당시 인연을 계기로 이번 도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레드불 코리아가 주최·주관했다. 서울시는 도심 120m 상공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관람 구역과 보행 동선을 분리하는 등 안전 관리에 나섰다.
루스는 이날 오후 4시에도 한 차례 더 고공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