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넬대 집단 성폭행범, 전 총리 손자" 주장, 온라인 확산

이소은 기자
2026.10.01 14:56
미국 코넬대학교./출처=AP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돼 피소된 한국인 학생이 지난해 별세한 전 국무총리의 손자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코넬 7인의 강간범 중 한 명은 이OO 전 국무총리 손자다"라며 이 씨의 실명과 부모의 실명과 사회적 직책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글을 쓴 A씨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의 얼굴 사진과 지난 5월 이 전 총리 장례식에서 유족으로서 A씨가 참석한 모습이 담긴 언론 보도 사진 등을 공유하며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특권층에 속하는 엘리트 집안이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한 코넬대 여학생이 2024년 10월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여학생은 당시 나이는 20세였다.

이 여학생은 지난 16일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교클럽 회원들로부터 제공받은 술과 약물로 인해 몸을 전혀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사교클럽 회원들이 스냅챗 단체 대화방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가담을 권유한 정황이 담긴 메시지 사진과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이 사건 약 3주 뒤 대학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검찰은 형사 기소에 나서지 않았다. 당시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실시해 일부 학생에게 퇴학 및 정학 처분 등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 수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매슈 밴 하우튼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당시 형사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피해 여학생이 수사 당국에 처음 제출한 진술서에서는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약물을 투여받았다는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소송 제기를 계기로 사건을 재검토해 코넬대 학생 7명에 대한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배심은 피고인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재판 배심과 달리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정식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이 미국 일부 학교에서 전통처럼 이어져온 '여후배 순결 빼앗기 경쟁'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일부 선배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이른바 '선배의식'이라는 전통이다. 2015년 미국에서는 이 전통에 따랐다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남자 졸업생이 배심원들로부터 '경미한 성범죄' 등 관대한 처벌을 받아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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