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을 탈출해 도로를 배회하던 말이 10년간 승마선수로 활동한 신입 경찰관의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보호자에게 돌아갔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한라산 1100도로 인근에 말 한 마리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소속 최규민 순경은 곧바로 말을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낯선 사람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놀란 말이 도로를 질주할 경우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 순경은 먼저 말에게 천천히 다가가 풀을 먹이며 경계심을 풀도록 했다. 말이 안정을 찾자 그는 자신의 허리띠를 풀어 목줄을 만든 뒤 말을 도로 밖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고, 이후 보호자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해당 말은 인근 목장에서 훼손된 울타리를 넘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순경이 능숙하게 말을 다룰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이력이 있었다. 그는 경찰관이 되기 전 10년간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말을 다뤄왔다.
최 순경은 "승마선수 경험이 있어 말의 특성과 눈빛을 잘 알고 있었다"며 "별다른 마구가 없어 당장 통제하기가 난감했지만, 입고 있던 근무복 허리띠 2개를 풀어 임시 고삐(목줄)를 만들어 연결했더니 순순히 따라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시절 쌓은 경험이 도민 안전을 지키고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 다행이고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어떤 위험 상황에서든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발로 뛰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