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죽여줄까" 흉기 꺼낸 노인…"행복해 보여서 짜증"

이소은 기자
2026.10.02 09:05
부산에서 한 노인이 대뜸 길거리에서 "행복한 사람이 싫다"며 흉기를 꺼내들고 살해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부산에서 한 노인이 대뜸 길거리에서 "행복한 사람이 싫다"며 흉기를 꺼내 들고 살해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주말 마트로 출근하는 길에 이런 일을 겪었다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부산의 한 마트에서 일을 하는 A씨는 "출근해보니까 젊은 남성과 노인이 말싸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인이 앞에 있는 박스를 발로 차면서 난리를 피우고 있길래 제가 '어르신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 제가 이거 다 치워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이 노인이 '너는 또 뭐냐? 한번 죽여줄까'라고 하며 흉기를 꺼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에는 노인이 케이스에서 흉기를 빼더니 손잡이를 거꾸로 잡아 칼날이 아래를 향하게 한 후, 찌를 듯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옆을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깜짝 놀라 피할 정도였다.

A씨는 "저도 깜짝 놀라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하듯 두 손을 들고 '이러시지 말아 달라'면서 계속 거리를 유지했다. 가방에 다른 것 하나 없이 흉기만 덩그러니 있었다. 애초에 그것만 들고 다닐 목적이 아니었나 싶어 섬뜩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노인이 자리를 뜨려고 하자, A씨는 직접 따라가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노인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길에 세워진 표지판을 주먹으로 쳐서 넘어뜨리는가 하면 A씨를 향해 "이런 일로 경찰에 신고하다니, 너는 남자도 아니다"라며 유리병과 벽돌을 던졌다.

A씨는 "멀리 도주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려고 지하철 내려가기 전에 얘기를 몇 마디 했다. 자기가 10억원을 사기당해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은 상태인데 지나가면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듣고 2023년 신림동 흉기 난동범 조선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으로 도주한 노인은 결국 역 안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확인된 바로는 A씨가 출근할 때 이 노인과 싸우고 있던 젊은 남성은 노인의 아들이었다. 아들이 상황에 대해 크게 놀라지도 않고 말릴 생각도 안 한 걸 보면 과거에도 이런 행동이 반복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A씨의 얘기다.

A씨는 "담당 형사로부터 노인이 정신이 온전치 않아 강제 입원시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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