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와 일면식도 없는 남녀가 축의금 5만원을 내고 식권 2장을 받아 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A씨가 겪은 일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식이 끝난 뒤 하객 명단을 정리하던 중 양가 모두 알지 못하는 이름을 발견했다. 그는 "제 친구 중에는 '최XX'라는 사람이 없어 양가에 확인했는데 진짜 아무도 모르는 분이었다"며 "누구인지 궁금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더니 전혀 모르는 커플이 축의금을 내고 식권 2장을 받아 갔다"고 말했다.
CCTV에는 마스크를 쓴 남성과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축의금 봉투를 건넨 뒤 식권 2장을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이 낸 축의금은 5만원이었다. A씨의 결혼식 뷔페 식대가 1인당 11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만원을 내고 총 22만원 상당의 식권을 받아 간 셈이다.
A씨는 "법적 조치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방송의 힘을 빌려보고자 제보했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예식장을 미리 살펴보는 이른바 '암행투어'를 하러 온 예비부부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암행투어'는 예비부부가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 하객처럼 참석해 예식 진행이나 주차, 동선, 식사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에서는 비싼 비용을 들여 예식을 준비하는 만큼 실제 진행 상황을 미리 확인하려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신랑·신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하객으로 가장해 식권까지 받아 가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지훈 변호사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 암행투어 말고 그냥 투어를 하면 된다"며 "제대로 22만원을 내고 결혼도 축하해주고 예식장 분위기도 살펴보면 되는데 굳이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