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를 이용해 지인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과거 동종 전력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도 경찰에 임용됐으며, 경찰 신분으로도 상습적인 디지털 성범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성 착취물·허위영상물 소지 및 허위영상물 제작·반포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A 경장은 2022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AI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지인의 모습이 담긴 허위영상물 400여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영상물을 직접 제작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허위영상물 가운데 일부를 텔레그램 대화방 등을 통해 유포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이 A 경장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허위영상물 약 2600개를 비롯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약 1600개, 불법촬영물 약 1300개 등 총 5600여 개의 불법 영상물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장의 덜미는 동료 경찰의 신분 위장 수사로 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허위영상물이 퍼지고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간 뒤 수개월에 걸쳐 추적한 끝에 A 경장을 특정했다.
특히 A 경장은 2024년 4월 경찰에 임용되기 전에도 유사한 디지털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초범이라는 이유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임용 결격사유를 피해 경찰 제복을 입은 뒤에도 범행을 지속했다.
동대문경찰서는 부산경찰청으로부터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즉시 A 경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지난달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직위해제했다. 경찰은 향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결과를 토대로 파면 등 중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