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송환해 공급망 추적...밀수·제조범 검거 34% 증가

오문영 기자
2026.10.05 09:00

1~8월 174명 검거…판매사범도 6.6% 증가
중수청·해외 수사기관과 공조 확대…"총력 대응"
박왕열·최병민 수사팀 등 10개팀에 포상금 5000만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모습. 2026.10.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경찰이 마약류 공급사범 단속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올해 밀수·제조사범 검거 인원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1~8월 마약류 밀수·제조사범 174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0명보다 33.8% 늘어난 수치다.

판매사범은 같은 기간 3186명에서 3396명으로 6.6% 증가했다. 전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도 9047명에서 9530명으로 5.3% 늘었다. 의료용 마약류 사범은 631명에서 706명으로 11.9% 증가했다.

경찰은 올해 단순 투약자 단속보다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에서 활동한 마약 공급책 박왕열과 그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병민 등을 국내로 송환해 수사를 진행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지난 3월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국내 중간 판매책 등 공범을 검거해 증거를 확보하고 가상자산 거래 등 자금 흐름을 분석했다.

최병민은 박왕열 수사 과정에서 마약 공급 혐의가 포착돼 태국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검거된 뒤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이후 41건의 추가 범행과 약 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국세청·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수사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중대범죄수사청과도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도 확대한다. 다음달 11~12일 국제 마약수사 컨퍼런스(ICON)를 열고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를 통한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형사사법체계 변화는 각 수사기관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협업 체계를 개선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관계기관들과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최근 마약범죄 척결 분야에서 성과를 낸 10개 팀을 선정해 총 50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했다. 박왕열을 수사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최병민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각각 1000만원을 받았다.

의료용 마약류 불법 사용을 수사해 에토미데이트의 마약류 지정 등 제도 개선에 기여한 ㅁ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와 마약 거래대금 세탁을 도운 미신고 가상자산 거래대행소 운영자들을 검거한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등도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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