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술집, 케찹 뿌린 떡갈비에 "피떡"…'5·18 비하' 메뉴 뭇매

김소영 기자
2026.10.06 11:00
광주 한 술집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메뉴 이름에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전남광주 한 술집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메뉴 이름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SNS(소셜미디어)에는 광주 동구 동명동 한 술집이 메뉴 이름에 '피 떡갈비'를 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식당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메뉴 설명엔 "노릇하게 구워낸 떡갈비 3피스(조각)에 케첩을 곁들여 드린다"고 적혀 있으며,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술집은 해당 메뉴를 SNS에 소개하면서 '피떡'이라는 표현을 재차 사용한 데 더해 래퍼 권기백의 '피떡'을 배경음악으로 넣기도 했다.

문제는 '피 떡갈비'라는 표현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조롱·비하하는 혐오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는 점이다. 광주 대표 음식인 떡갈비에 5·18 희생자들의 피를 빗댄 극단적인 비하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되자 점주 A씨는 "동명동은 20대가 많이 다니는 상권이라 똑같은 음식을 다르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서 메뉴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며 "해당 표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맥락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른 의도나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담고자 했던 건 아니었지만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신중치 못하게 행동한 점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지와 부족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불편 느낀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A씨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그럼 무슨 의도로 '피떡'이라는 식욕 떨어지는 표현을 음식에 쓴 건가", "선지가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피'를 쓴 이유가 뭔가"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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