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민 서울중수청장 취임식…"법과 원칙 따라 공정 수사해야"

정진솔 기자
2026.10.07 10:36
최재민 서울중대범죄수사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중수청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취임식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최재민 초대 서울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취임하며 "권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최 청장은 7일 서울 중구 중대범죄수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78년 만에 이루어진 형사사법 체계의 대전환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름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청장은 "익숙했던 기관의 이름과 표식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도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을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우리는 가장 가까이서 목도했다"고 했다.

이어 "수사권을 행사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요구하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강도는 필요에 맞게 정하고 사실관계와 법리를 정확히 검토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혐의와 무관한 자료까지 광범위하게 확보하는 압수수색 △다른 혐의를 찾아 끝없이 범위를 넓히는 수사 △뚜렷한 이유 없이 장기간 이어지는 수사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최 청장은 "그 과정에서 범죄 피해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피의자의 권리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최 청장은 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이름에 맞는 수사역량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최 청장은 "중대범죄는 날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다. 복잡한 금융거래와 자본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방대한 자료 속에서 증거를 찾아 범죄의 실체를 밝혀내려면 깊이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첨단 수사 도구의 활용 능력을 높이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한 실무교육을 마련하겠다"며 "여러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에 매진해달라"고 했다.

최 청장은 조직 내 화합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며 "출신 직역을 이유로 선을 긋거나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각자가 가진 장점을 존중하고 배우며 더 나은 수사 방식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 부패와 경제범죄 전문 수사기관으로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모든 여건이 마련되지는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새 조직의 기틀을 놓는 창설 멤버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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