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 보러 왔어요" 한복 입은 아이들 우르르...미리 만난 한글날 100돌

박상혁 기자, 김완렬 기자
2026.10.07 15:10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세종대왕상 앞에 서 있는 모습./사진=김완렬 기자.

"한글날 기념하려고 아이들 모두 한복 입히고 세종대왕님 보러 왔어요."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곳에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광장 곳곳에 마련된 한글 체험 부스를 찾아 전시물을 둘러보고 체험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다문화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60)는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과 광장을 찾았다. 김씨는 "국립한글박물관에 가려고 했지만 화재로 문을 닫아 이곳으로 왔다"며 "아이들에게 닿소리와 홀소리를 가르쳐주러 왔다"고 했다.

같은 어린이집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유현정씨(47)도 아이들과 동행했다. 유씨는 "아이들이 3개월 만에 받침 없는 글자까지 익혔다"며 "요즘 신조어와 줄임말이 많은데, 언어를 빠르게 익히는 시기에 한글을 배우면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도 함께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7일까지를 '2026 한글주간'으로 정하고 광화문광장 등 각지에서 한글을 소재로 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광장에는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부스와 한글을 활용한 문화상품 판매 공간도 마련됐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행사장을 둘러봤다. 미국에서 온 제니퍼씨(32)는 "경복궁 투어에 앞서 광장을 둘러보고 있었다"며 "한글 창제를 국경일로 기념하고 지금까지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게 멋지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는 이런 기념일이 없는데 이 시기에 한국에 오게 돼 좋다"고 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에서 한 시민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김완렬 기자.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이 열리고 있었다. 박물관 3층 주제관에는 전시를 둘러보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한글날이 어떻게 우리 곁에 오게 됐는지 돌아보며 소장품을 탐구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한글 음절표를 알아보는 인터랙티브 체험이나 한글날이 100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을 찾은 80대 남성 A씨는 "몰랐던 내용을 배우고 한글날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특별전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쓰는 줄임말도 예전에는 몇 가지 알아들었지만, 요즘은 갈수록 모르겠다"며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고 했다.

5년째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일본인 세키야마씨(65)는 "이번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며 "한글은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문자라는 점에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오는 8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열릴 예정이다. 점등 행사와 공연,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낭독 행사가 진행된다. 광화문 외벽을 활용한 한글 미디어파사드도 선보인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한글 관련 부스들 모습./사진=김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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