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에 중국 거장 감독 소신 발언…"창작은 창작일뿐"

마아라 기자
2026.10.07 17:35
장이머우 감독(심사위원장)이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2026.10.07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창작은 창작"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 감독은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창작은 때로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기도 한다"며 "역사적인 진실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됐다는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며 "이것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역사라는 것은 먼 옛날의 이야기다. 역사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예술이라는 형식, 영화라는 형식으로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영화를 본 뒤 관객이 느끼는 것은 다 다르다.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주리 감독이 7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2026.10.07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정주리 감독도 실제 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 감독은 "저 또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고 관객을 만났다"며 "영화를 만드는 자세에 있어 한 번도 흔들린 적은 없지만, 제 영화도 아닌데 너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야기를 이렇게 다루기에 상처받는 분들이 계실 수 있구나,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에 이런 반응들이 오게 되면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기도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영화가 어디서 시작됐든 모든 책임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주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배경으로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개봉 이후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경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상영 중단 요구와 관련 행사 취소로까지 번졌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암살자(들)'의 누적 관객 수는 246만699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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