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50대 남성이 범행을 시인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가 이날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게 적용된 기존 살인 혐의를 강도살인 혐의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형법상 강도살인죄의 법정형은 최소 무기징역, 최고 사형이다.
A씨는 범행 직전인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B씨 부부가 사는 마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7분쯤에는 B씨 소유 1톤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마을을 빠져나갔다.
A씨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창문으로 피해자 집에 침입해 B씨 부부의 손과 발을 결박하는 등 겁박해서 현금을 빼는 데 필요한 카드와 비밀번호 등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을을 빠져나간 A씨는 나주시 죽산보 주변에 도착한 뒤 화물차를 버렸으며 화물차에 실려있던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화물차에서 약 3㎞ 떨어진 도로변 정자에 자전거를 버리고 승용차로 도주를 이어갔다.
해당 승용차는 A씨가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 행적 등을 토대로 A씨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틀 만에 무안군 한 아파트 입구에서 긴급체포됐다. 그 사이 A씨는 피해자 카드로 현금 600만원을 인출했다.
B씨 부부는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등에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방에서 결박된 상태였다. 1차 검시 결과 남편의 사인은 흉기에 의한 외인사, 아내는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됐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 부부 중 남편과 채무 관계로 현금을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채무 변제 촉구를 위해 B씨 집을 찾았다는 게 A씨 진술이다. 경찰은 A씨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나온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액수에 대해선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