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치킨 양 부족해" 무게 쟀더니 깜짝...양심불량 치킨집 어디?

류원혜 기자
2026.10.08 15:13
치킨 중량 표시제가 시행 중이지만 소비자가 실제 받는 치킨의 무게와 표시 중량 사이에 최대 30% 넘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킨 중량 표시제가 시행 중이지만 소비자가 실제 받는 치킨의 무게와 표시 중량 사이에 최대 30% 넘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8월 BBQ·BHC·교촌치킨·처갓집양념치킨·굽네치킨 등 5개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을 대상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본사 홈페이지에 표시된 중량을 실제 구매한 제품의 중량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제품은 표시 중량과 실제 중량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교촌치킨 프라이드 한 마리의 표시 중량은 951~1050g이었지만, 실제 구매한 제품의 평균 중량은 695.3g이었다. 표시 중량 범위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304.8g(30.5%) 차이가 났다.

굽네치킨 오리지널도 표시 중량이 955g이었지만 실제 평균 중량은 734.6g으로, 220.5g(23.1%) 차이가 있었다.

순살 치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순살은 표시 중량 700g보다 평균 실제 중량이 141.3g(20.1%) 적었고, BHC 뿌링클순살은 표시 중량 600g보다 71.2g(11.9%) 적었다.

반대로 실제 중량이 표시 중량보다 많은 제품도 있었다. BBQ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은 표시 중량 720g보다 평균 실제 중량이 126.8g(17.6%), 처갓집양념치킨 슈프림 양념치킨 순살은 표시 중량 700g보다 120.7g(17.2%)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표시 중량과 실제 중량에 차이가 나는 것은 현행 치킨 중량 표시제가 완제품이 아닌 조리 전 원료육의 중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조리 전 중량을 그램(g)이나 생닭 중량을 일정 범위로 구분한 '호' 단위로 표시한다.

닭을 튀기거나 굽는 과정에서 수분 등이 빠져나가면서 조리 후 중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소비자는 주문 전에 자신이 실제로 받을 제품의 중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량 정보 자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협의회가 배달 앱을 살펴본 결과 업체마다 중량을 표시하는 위치와 방식이 달라 소비자가 제품의 중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비교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중량 표시제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7월 시행됐다.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은 홈페이지나 배달 앱을 통해 조리 전 중량을 표시해야 한다.

협의회는 "소비자가 중량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표시 위치와 방식에 일관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며 "조리 전 중량과 완제품 중량 사이에 차이가 있는 만큼 소비자가 중량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